현주엽 후임 조성원, LG에 승리+공격 DNA 심을까

2020-04-24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흥행 보증수표 현주엽 감독을 포기한 창원 LG의 선택은 조성원(49)이었다. 타고난 공격 본능을 바탕으로 LG의 숙원 사업인 챔프전 우승을 이끌 적임자가 될 수 있을까.

LG는 23일 팀 8대 사령탑으로 조성원 명지대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고 연봉 등 세부조건은 상호 협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인기를 끈 현주엽 감독이었지만 최종 성적은 9위에 그쳤다. LG는 칼을 빼들었고 조 감독에게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배재중-홍대부속고를 거쳐 명지대에 입학한 1997년 프로에 입단해 2006년까지 10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키는 180㎝에 불과하지만 덩크슛을 꽂아 넣을 수 있을 만큼 타고난 탄력을 자랑해 ‘캥거루’라는 별명이 붙었다.

뛰어난 3점슛 감각과 빠른 돌파 등을 바탕으로 데뷔 2시즌 대전 현대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LG-SK를 거쳐 전주 KCC에서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최전성기는 LG 시절이었는데 2000~2001시즌 평균 3점슛 3.8개를 바탕으로 25.71득점하며 구단 최초 시즌 MVP를 거머쥐기도 했다. 이 당시 LG는 평균 100점대 시즌을 보냈다. KBL 베스트5도 2차례 선정됐다.

 

 

가장 기대되는 효과는 공격 DNA 이식이다. LG는 올 시즌 평균 72.6점으로 공격 최하위에 머물렀다. ‘캥거루 슛터’의 가르침을 받은 LG 선수들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다음 시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조성원 감독은 한국프로농구의 한 획을 그은 슈터 출신으로 다년간 지도자 경력과 해설위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중장기적 선수 육성 체계를 확립해 강한 LG 세이커스를 만들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조성원 신임 감독은 “소통과 존중으로 팀을 하나로 만들어, 빠르고 공격적인 팀 컬러로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창원LG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LG는 조속한 시일 내에 코치진을 재편하고 선수 구성등 다음 시즌을 대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