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김윤식-정우영-이상규, LG트윈스의 특별한 1승

2020-05-22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민호, 김윤식, 정우영, 이상규.

LG(엘지) 트윈스로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1승이다.

LG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거둔 2-0 승리는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영봉승을 합작한 넷 중 나이가 가장 많은 투수가 이상규일 정도로 젊은 마운드 운용이 눈에 띄었다. 

 

2001년생 8월생 우완 이민호는 왜 2020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LG의 선택을 받았는지 입증했다. 최고 151㎞에 이르는 패스트볼이 싱싱했다. 커터와 슬라이더의 중간쯤 되는 구질은 삼성 타자들의 헛스윙을 연신 유도했다.

이어 등판한 2000년 4월생 좌완 루키 김윤식은 원포인트로 생애 첫 홀드를 쌓았다. 삼성이 자랑하는 구자욱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자신감을 키웠다. 개막 한 주 동안 3경기에 등판해 전부 실점했지만 이후 2경기에선 제몫을 톡톡히 해 벤치를 흐뭇하게 했다.

 

1999년 8월생 프로 2년차 사이드암 정우영은 2⅓이닝을 책임졌다. 아웃카운트를 7개나 처리했는데 투구수는 고작 26개였다. 마치 전성기 임창용을 연상시키는 시원시원한 투구. 인터벌도 무척 빨랐다. 지난해 신인왕의 위용을 한껏 내뿜은 정우영이다. 

 

 

방점은 1996년 10월생 이상규가 찍었다. 2015 LG 2차 7라운더인 그는 선두타자 구자욱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이원석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더니 결국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마무리 고우석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3개월 간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 게 지난 18일이었다. 한데 불과 사흘 뒤 1998년생 고우석보다 어린 이민호, 김윤식, 정우영 그리고 고우석보다 2세 위 이상규가 ‘황금 계투’로 깔끔하게 삼성 타선의 숨통을 조였다.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늦어 우천 순연 시 바로 더블헤더가 편성되는 등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타이트하다. 이는 곧 마운드가 높은 팀이 유리하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해 세이브 2위를 차지한 고우석 없이 팀 완봉승을, 그것도 19~24세의 힘으로 일궜다는 게 고무적이다. 미래가 밝다. 1994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LG의 한을 풀어줄 투수진의 대들보들이 더불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