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과 한국마사회, 경마공원에 2.3억 산책로 생긴다

2020-06-12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마사회가 2억3000만 원을 들여 서울 경마공원에 산책로를 조성한다. 

한국마사회는 11일 "화훼농가와의 상생, 환경 지속가능성을 위해 '마(馬) 특화 산책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비산먼지 차단용 수목울타리도 설치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과천시에 자리한 렛츠런파크 서울은 벚꽃, 느티나무길 등 자연친화적 환경으로 지역 주민의 산책 장소로 사랑받아 왔다. 마사회는 "이번 사업을 통해 경마·승마 인프라를 십분 이용한 특색 있는 산책로를 조성해 국민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문부터 88승마장-마일전망대-벚꽃길-86승마장-외승로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에서는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와 제철맞이 식재들을 만나볼 수 있다. 긴 산책로를 둘러싼 벚나무 고목이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 나무그늘과 길가에 심어진 수국, 호스타, 석창포 등 가지각색 초화들이 조화를 이룬다. 

말 특화 산책로에서는 별도의 관람료 지불 없이 말과 승마, 경마를 볼 수 있다. 빼곡히 들어선 메타세콰이어와 느티나무가 반기는 정문을 넘어 당도하는 88승마장에서는 승마선수단의 훈련모습을, 마일전망대와 벚꽃길에서는 경마 경주와 훈련모습을, 86승마장에서는 승마 교육모습으로 말과 사람, 그리고 풍경이 어우러진 진귀한 광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한국마사회의 설명이다. 

올 초부터 조성에 돌입한 말 특화 산책로는 현재 다채로운 초화 식재에 여념이 없다. 경마 시행 시기에 맞춰 개방할 예정이다. 현재 경마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아 오랫동안 휴장 중이다. 

 

마사회는 비산먼지가 발생하는 경주로 주변 지역을 차폐하기 위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식재를 보강한다. 상층부에 메타세콰이어를 추가해 심고, 중층부와 하층부에는 측백나무와 사철나무, 철쭉 울타리를 조성한다. 경주로 수목 울타리를 다층으로 설치해 주변 민가로 비산하는 먼지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비산먼지는 미세먼지 비중의 47%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대기오염물질이다. 더불어 사토장, 승마장 등 비산먼지 점오염원을 추가 발굴해 사철나무, 자산홍 등 수목울타리를 설치한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지난 5월 정부가 녹색산업에 투자하며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그린뉴딜 정책 시행을 발표했다"며 "마사회는 화훼업계 활성화, 환경 지속가능성 보전, 국민 여가 증진으로 정부 기조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울 경마공원은 자연이 함께하는 국민친화 공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 녹지 보존함, 화훼업계 부양과 지역사회 상생 도모라는 차원에서 그린뉴딜에 첫 단추를 꿰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산책로와 수목울타리 조성 사업이 코로나19로 인해 큰 시름을 겪는 화훼농가들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환경 보전과 지역사회 상생에 적극 참여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