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북 무관중 동참... 프로야구‧축구 '코로나가 밉다'

2020-08-21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프로야구(KBO리그)에 이어 프로축구(K리그)도 무관중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확산 분수령을 맞이한 시점이라 어쩔 수 없는 결정이다.

21일 축구단 제주 유나이티드(서귀포)와 전북 현대(전주)가 무관중 전환 대열에 합류했다.

제주는 “수도권 코로나19 확산 및 제주도 확진자 발생에 따라 도내 확산 방지를 위해 홈 3연전을 무관중으로 연다”며 “안전을 위해 대규모 모임 행사를 지양해야 한다.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에 더욱 힘쓰겠다”고 알렸다.

 

전북도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으로 팬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잠정적으로 무관중 경기로 전환한다”며 “지역 감염 확산세가 급증함에 따라 팬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1‧2부 22구단 중 울산 현대, 상주 상무, 포항 스틸러스(이상 K리그1), 전남 드래곤즈, 경남FC(이상 K리그2)를 제외한 17구단 즉, 77%가 무관중 전환을 선택했다. 지역 확산이 거세지면 이들 역시 대세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로야구 전 구단(10개)도 관중 입장을 막았다. 두산 베어스, LG(엘지)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이상 서울), KT 위즈(수원)가 지난 15일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제일 먼저 조치했다. 다음날 SK 와이번스(인천)도 동참했다.

 

17일 롯데 자이언츠(부산), 18일 한화 이글스(대전), 삼성 라이온즈(대구), NC 다이노스(창원)에 이어 19일 KIA(기아) 타이거즈(광주)마저 무관중을 선언했다.

관중 입장이 재개된 지 채 한 달도 안 돼 발생한 참사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지난달 26일 문화체육관광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결정으로 수용인원의 최대 10% 관중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지난 11일부터는 25%로 조심스레 규모를 늘렸다. 그러나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로 감염자가 대거 나오면서 맥이 빠져버렸다.

방대본이 최근 발표하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현황은 충격적이다. 지난 14일부터 일별로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이다. 여드레간 확진자가 총 1900명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특히 신천지발 1차 대유행 이후 166일 만에 처음으로 300명대를 기록, 초비상 시국이다. 

324명 중 지방(충남 11명, 강원 9명, 부산 8명, 대전·전남·경북 각 6명, 광주·전북 각 5명, 대구·경남 각 4명, 세종·충북 각 3명, 울산 1명)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이들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이런 추세라면 양대 프로스포츠는 올해 더 이상 팬과 직접 호흡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