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3승’ 인천 반등의 중심, 조성환 감독 [K리그1]

2020-09-09     박건도 명예기자

[스포츠Q(큐) 박건도 명예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조성환 감독이 ‘소방수’로 부임한 이후 벌써 3승을 챙기며 K리그1 생존 경쟁에 불을 지폈다. 

15라운드까지만 해도 인천의 강등은 불가피해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인천은 10무 5패를 기록하며 무승 늪에 빠졌다. 게다가 당시 11위 수원 삼성과의 승점이 9점 차였다. 지난 시즌 간신히 1부 잔류에 성공했으나, 이번만큼은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따랐다. 

그러나 ‘생존왕’ 인천은 달랐다. 16라운드 대구FC전 첫 승을 거둔데 이어 수원마저 잡아내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대구전은 26차례 슈팅을 허용했으나 13번이나 수비를 차단하는 등 투지가 빛났다. 인천 특유의 ‘투혼’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인천

인천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인천은 지난 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19라운드 경기에서 3-2로 강원에 신승을 거뒀다. 무고사가 해트트릭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11위 수원과의 격차를 승점 3으로 줄이며 K리그1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무엇보다도 인천 경기력이 확 올라왔다. 인천은 강원에 점유율을 내줬으나 선수비 후역습으로 경기를 효율적으로 풀어갔다. 미드필더들의 롱패스와 발빠른 공격수들의 역습이 강원 수비진을 수차례 흔들었다. 경기 지표에도 드러났다. 패스는 246-585로 300개 이상 적었지만 슈팅수는 오히려 15-13으로 앞섰다. 

팀 주포 무고사도 부활했다. 무고사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부상을 당하는 등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으나 이번 강원 전에선 해트트릭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8라운드까지만 해도 많은 슈팅수에 비해 저조한 득점력으로 비판을 받았던 그였다. 무고사는 이런 상황에서도 세 골을 몰아치는 맹활약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근 4경기 3승. 환골탈태한 인천의 경기력엔 조성환 감독의 지도력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조 감독은 그간 부진으로 인해 침체된 선수단 분위기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경기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무기력했던 인천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조 감독 부임 이후 선수단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계속됐다, 

공수 밸런스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인천은 대부분 경기에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에는 달랐다. 오히려 맞춤 전술을 통해 경기를 효율적으로 풀었고, 이는 팀 승리로 이어졌다. 

암담했던 잔류 시나리오에 한 줄기 빛이 보이는 듯하다. 인천이 K리그1 생존 싸움에 불을 지폈고 ‘잔류왕 DNA’를 일깨운 중심에는 조성환 감독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