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완승과 탈꼴찌, 또다시 시작된 인천의 '가을 축구'

2020-09-29     박건도 명예기자

[스포츠Q(큐) 박건도 명예기자] 길고도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다. 인천이 성남에 6-0 완승을 거두며 K리그1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생존왕’ 인천이 가을 축구의 서막을 알렸다. 

인천은 지난 27일 하나원큐 2020 K리그1 23 라운드에서 성남을 6-0으로 대파했다. 전반 2분 만에 성남 연제운이 퇴장 당했고, 인천이 수적 우세를 완벽하게 살렸다. 주포 무고사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인천 역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스코어에서 볼 수 있듯 인천이 경기를 지배했다. 반면 성남은 경기 시작 직후 위기를 맞았다. 전술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연제운이 레드카드를 받고 필드를 떠났다. 최초 판정은 경고였지만, 주심은 온 필드 리뷰 끝에 연제운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성남 입장에선 이보다 최악인 시작이 없었다. 

김도혁의

인천 골 폭풍은 전반 초반부터 시작됐다. 전반 11분 김준범이 높이 떠오른 공을 침착하게 트래핑 한 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골 까지 성공시켰다. 19분 무고사의 강력한 헤더가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은 올 시즌 처음으로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인천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도혁의 공격 본능이 되살아났다. 후반 10분 김도혁의 환상적인 중거리 포가 팀에 3골 리드를 안겼다. 이어 후반 32분에는 골키퍼까지 제치며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김도혁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종료 5분 전부터는 연달아 골이 터졌다. 후반 39분 무고사가 절묘한 감아 차기로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다. 무고사는 후반 추가시간 또 한골을 추가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시즌 11골로 K리그1 득점 순위 6위로 우뚝 섰다. 경기 내내 몰아친 인천은 6-0 완승을 거두며 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환골탈태’한 인천의 중심에는 조성환 감독이 있었다는 평가가 따른다. 

조성환 감독 부임 이전 이천은 1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비록 인천이 ‘생존왕’이라고 불렸으나 그 어느 때 보다 잔류하기엔 힘들어 보였다. 때문에 축구 관계자들은 ‘강등 1순위’로 너나 할 것 없이 인천을 손꼽았다. 

그러나 조성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인천은 180도 달라졌다.  

조 감독은 부임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에 이어 수원까지 잡으며 2연승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총 전적은 9경기 5승 2무 2패. 2패는 파이널 A에 합류한 상주-울산을 상대로 기록했다. 앞으로 만날 수원, 강원, 서울을 상대로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앞으로의 생존 싸움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매년

생존 싸움은 파이널 라운드 최종전 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8위 서울부터 12위 부산까지 승점은 단 4 차이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하다. 매 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뒤집힐 수도 있다. 

이런 ‘진흙탕 싸움’에선 인천이 전문가다. 2016년 강등 플레이오프 생존부터 직전 시즌 경인제(경남, 인천, 제주) 잔류 전쟁에서도 살아남은 그들이다. 

이번에도 인천 표 ‘가을축구’가 서포터들의 가슴을 뛰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