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2년차 GS칼텍스 러츠, 무르익었다

2020-10-17     김의겸 기자

[수원=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V리그 2년차를 맞는 러츠(26·미국)가 한층 성숙해진 기량으로 새 시즌 맹활약을 예고한다.

206㎝. 여자배구 외국인선수 6명 중에서도 키가 가장 큰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러츠는 단순히 타점만 높은 선수가 아니다. 국내 무대 입성 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서울 GS칼텍스가 ‘어벤져스’로 통하는 인천 흥국생명에 맞설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는 데 그의 존재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러츠는 1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직전 시즌 1위 수원 현대건설과 개막전 원정경기부터 제 가치를 증명했다.

39.39%의 공격성공률로 33점을 쓸어 담았다. 시즌 첫 경기부터 트리플크라운급(블로킹 5개, 서브에이스 2개, 후위공격 7개) 활약을 펼치며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 비록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GS칼텍스에서 개막 직전 부상자(강소휘, 한수지, 문명화)가 속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배구연맹(KOVO)컵 우승 저력을 엿보기 충분한 경기였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러츠는 이제 한국 배구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다. 세터와 타이밍 측면에서 맞춰가야 될 부분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지난 시즌 초 압도적인 신장에 따른 기대감이 상당했지만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V리그는 전 세계에서도 일정이 빠듯하기로 손꼽히는 무대다. 프로 리그가 없는 미국에서 건너온 첫 해보다 이번 시즌 한층 성숙해진 플레이가 눈에 띈다.

지난 시즌 러츠는 27경기에서 678점을 획득하며 경기당 25점씩 냈다. 장점인 타점을 살린 후위공격 등 공격지표 대부분 상위권에 들었다. 현대건설과 마지막까지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고 있던 차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돼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 취득을 앞두고 동기부여가 상당한 국가대표급 두 윙 스파이커(레프트) 강소휘, 이소영과 구성한 삼각편대 위력은 이미 지난 9월 KOVO컵에서 확인했다.

이날도 상대 블로킹을 이용하는 플레이, 장점인 키를 활용한 블로킹과 분위기를 바꾸는 서브에이스까지 한국 배구 그리고 GS칼텍스에 완전히 녹아든 듯한 인상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