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비보... 아버지 추정글 재조명

2020-11-02     김지원 기자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뛰어난 진행 솜씨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개그맨 박지선(36)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지선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날 연합뉴스는 "이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박씨의 부친이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미 둘 다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 중이었으며, 박씨의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박씨와 함께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개그우먼

 

많은 이들이 비보에 안타까워 하는 가운데 과거 박지선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남긴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 누리꾼이 남긴 악플에 대응하는 답글로, 해당 누리꾼이 박지선의 아버지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가족이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정보도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누리꾼은 박지선이 방송에서 화장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박지선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여드름 치료를 잘못하는 바람에 피부가 심하게 아팠었다. 그때부터 피부 때문에 학교도 휴학을 할 정도로 많이 힘들었었다. 그렇게 아픈 가운데도 열심히 공부해 좋은 결과를 냈다. 정말 대단하다. 그 이후로 박지선은 피부가 너무 연약한 아기 피부같아 화장을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자 개그맨들도 다 화장을 하고 나오는데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맨 얼굴로 방송을 하니 더욱 못난이처럼 보인다고들 한다. 사실 박지선은 실제로 보면 못나지 않았다. 박지선을 실제로 본 사람들은 첫마디가 모두 ‘어머 예쁘시네요’다. 분장을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박지선은 속이 깊고 겸손하고 남을 많이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내 딸 박지선의 건강과 무궁한 발전이 함께하길 바란다. 그렇게 아픔을 겪고도 좋은 대학교를 갔던 것처럼 어떤 역경이 닥쳐온다고 해도 박지선은 헤쳐나가리라 본다"고 했다.

 

[사진=이윤지

 

지난 2010년 KBS 연예대상 최우수상 수상 당시 "오늘도 생얼인데, 얼굴 이상하지 않냐"며 눈물을 흘렸던 박지선 역시 2012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고2 겨울방학 때 피부과에서 여드름 진단을 받았다. 공부할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아 피부를 단기간에 여러번 벗겨내는 시술을 했는데 그때 피부가 완전히 뒤집어졌다"며 "아프고 난 다음부터는 다시 태어나서 덤으로 얻은 삶이라 생각한다. 부모님도 그렇게 생각하신다"고 밝히기도 했다.

1984년 생인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그해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신인상을 받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한 수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개그콘서트 각종 코너에서 활약하며 2008년에는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우수상, 2010년에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후 라디오DJ, MC 등 전방위에서 활약하며 2011년 제18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희극인상, 2012년에는 SBS 연예대상 러브FM부문 라디오DJ상 등을 수상했다.

소속사 없이 개인적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진 박지선은 최근까지 아이돌 그룹 위클리, 베리베리 등 각종 가요 쇼케이스와 영화, 예능, 드라마 제작발표회 MC로 활발하게 활약해왔다. 지난달 7일과 14일까지 쇼케이스를 진행해왔던 그의 비보에 연예계와 대중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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