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반격 개시 [여자배구 순위]

2020-11-23     김의겸 기자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 서울 GS칼텍스가 2라운드 들어 반격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컵 결승에서 ‘1강’ 인천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한 뒤 리그에서 주춤한 와중에도 흥국생명을 만날 때마다 실력을 뽐낸 GS칼텍스가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화성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0 25-19 29-27) 완파했다. 이로써 4승 4패(승점 13)로 50% 승률을 회복, 3연승을 달리던 2위 IBK기업은행(5승 3패·승점 15)과 간격을 좁혔다.

외국인선수 메레타 러츠가 승리에 앞장섰다. 승부처마다 가공할 만한 높이로 상대 수비벽을 뚫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러츠는 1세트에만 11점을 올렸다. 2세트까지 22점, 공격성공률 65.6%를 기록하며 V리그 2년차 농익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날 28점(공격성공률 50%)을 생산했다. 현재 득점 1위(254점), 공격종합 2위(45.66%), 퀵오픈 1위, 후위공격 2위, 오픈공격 3위 등 외인 중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GS칼텍스는 또 이날까지 4경기 연속 홈경기 매진 행진을 이었다. 지난 1일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이 허용된 뒤 치른 홈경기 티켓이 모두 팔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해 이날 관람 가능 좌석은 797석(홈 590석, 원정 207석)으로 축소됐는데, 어김없이 전석 판매됐다.

1라운드 윙 스파이커(레프트) 강소휘와 미들 블로커(센터) 한수지, 문명화 등이 작은 부상 및 후유증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라운드를 2승 3패로 마쳤는데, 사실 패하면서도 곱게 물러난 경기는 없었다. 수원 현대건설,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선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아쉽게 졌다.

2라운드 들어 레프트 유서연과 센터까지 소화할 수 있는 권민지 등 백업 자원들이 공백을 잘 메웠고, 강소휘와 한수지도 컨디션을 회복해 올라오고 있다. 흥국생명과 홈경기에선 승리를 목전에 뒀다가 김연경 리액션 시비에 휘말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현대건설 그리고 드래프트 1순위 외인 라자레바를 앞세운 IBK기업은행을 셧아웃 완파하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이날도 강소휘가 6점, 이소영이 5점에 머물렀지만 유서연이 12점, 리시브효율도 40.62%로 공수 양면에서 안정된 활약을 보여줬다. 

오는 24일 대전 KGC인삼공사, 28일 다시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만나는 강행군을 벌여야 하지만 승점을 착실히 쌓는다면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강소휘가 빠진 새 러츠가 공격에서 더 많은 몫을 했고, 이소영은 주장으로서 팀 중심을 잡아줬다. 한수지는 블로킹 1위(세트 당 0.875개)에 올랐다. 강소휘가 돌아와 이름값을 할 때다.

블로킹 1위, 득점 2위, 공격종합 2위, 리시브 1위, 수비 3위 등 팀 지표 전반에서 공수를 가리지 않고 상위권에 올라있는 GS칼텍스다. IBK기업은행과 함께 흥국생명을 견제할 대항마로서 2위 그룹을 형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