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일상 속 힐링, '달리는 사이'가 따뜻한 이유

2020-12-11     김지원 기자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엠넷 '달리는 사이'가 20대 여자 아이돌들의 진심 가득한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엠넷 런트립(Run trip) 리얼리티 '달리는 사이'에서는 함께하게 된 멤버들의 첫 만남과 처음으로 함께 달리기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선미, EXID 하니, 오마이걸 유아, 청하, 이달의 소녀 츄까지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던 신선한 조합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엠넷

 

러닝디제이 장윤주의 목소리에 맞춰 첫 번째 코스를 달리기 시작한 멤버들은 발을 맞추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 서로를 북돋우며 달리기를 이어갔다. 유아는 “더 뛰고 싶고 멈추고 싶지 않은 느낌, 달리니까 나 여기 있구나. 실체가 있는 사람이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소감을, 하니는 “제가 달리면서 느꼈던 좋은 기분을 멤버들도 느끼는 것 같아서 너무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

달리기를 마친 뒤 한자리에 모인 멤버들은 '러닝북'에 달리면서 느낀 감정들을 써내려 갔다. 달리다가 본 풍경을 그려 넣은 유아는 "달리다가 (옆을) 봤는데 텅 비어있더라. 내 마음이 이렇게 됐으면 싶었다"며 "강박이 심하다. 해야 하고 채워야 하고 힘들었다. 버리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청하 역시 유아의 말에 공감하며 "'생각이 많아? 시간 많은가 보다' 그런 말을 몇 년동안 들었다. 그러다보니 회의감이 들면 여유가 생겼다고 자책하게 됐다"며 쉼 없이 달려야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또 "힘들다는 생각도 하지 말아야지. 감사하기도 바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하니는 "나도 어느 순간 여유는 나태함의 상징이라 생각했다. 계속 달려야 한다는 달리는 행위에 대한 강박이 생겼더라. 내가 못 멈추겠더라"며 "그러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때 나 좀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박소정 PD는 "달리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삶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아울러 "치열한 경쟁의 삶에서 벗어나 서로 위안을 나누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 분들이 공감을 얻으셨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달리자 달달구리'라는 이름의 러닝크루로 뭉친 선미, 하니, 유아, 청하, 츄 다섯 사람은 비슷한 상황에 놓인 20대 여자 아이돌이기 때문에 나눌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꾸밈없이 털어놨다. 이들이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평범한 20대로 돌아가 청춘의 고민을 나누는 모습을 담아낸 '달리는 사이'는 시청자들에게도 지친 일상 속 편안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방송에서는 바다와 산, 두 가지 코스를 달리며 액티비티를 즐기고 서로에게 위로를 나누는 러닝 크루들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또한, 그룹에서 탈퇴한 후 솔로 활동을 시작했던 당시의 이야기를 꺼내며 눈물을 보이는 선미의 모습이 그려져 궁금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