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웨이 부활, 정찬성에 미칠 영향은 [UFC 페더급 순위]

2021-01-18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기세가 꺾였지만 클래스는 여전했다. 맥스 할로웨이(29·미국)가 챔피언 출신의 위용을 뽐내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정찬성(34·코리안좀비MMA·AOMG)의 향후 행보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페더급 랭킹 1위 할로웨이는 17일(한국시각)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이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온 ABC1 메인이벤트에서 6위 캘빈 케이터(32·미국)를 5라운드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50-43 50-43 50-42)으로 꺾었다.

연패를 끊어 내고 1년 6개월 만에 승리를 따낸 할로웨이는 통산 전적 22승 6패를 기록했다.

 

2013년 코너 맥그리거에게 패한 이후 14연승을 달리며 챔피언 벨트까지 차지했던 할로웨이다. 맥그리거 이후 페더급 최강자로 이름을 날렸다. 브라이언 오르테가(2위), 앤서니 페티스, 리카르도 라마스 등 강자들을 모두 물리쳤다. 조제 알도를 두 번이나 울렸다.

그러나 2019년 12월 타이틀매치에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에게 패하며 챔피언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당시엔 아쉬운 결과였으나 7개월 뒤 치른 재대결에서도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를 갈았다. 강렬한 피니시는 없었으나 할로웨이는 복싱이 장기인 케이터를 상대로 주먹 싸움은 물론이고 모든 면에서 압도했다. 5라운드 동안 무려 유효타 291회를 적중시켰다. 케이터의 온 몸은 피범벅이었다.

다시 타이틀샷을 노리는 할로웨이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우선 볼카노프스키와 지난해 10월 정찬성을 꺾은 오르테가가 오는 3,4월 중 타이틀전을 치른다. 둘의 승자와 대결할 가능성도 있으나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정찬성도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새해를 맞아 지난 14일 커넥터티비와 인터뷰에 나선 정찬성은 “코로나로 집합 금지 명령으로 격투기 훈련은 할 수 없지만 다행히 체육관에서 개인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웨이트 위주의 운동을 하고 있다”며 “(UFC 측에) 4월 출전 희망 의사를 전달했다. 챔피언에 대해선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가오는 경기에서 이기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타이틀샷 기회를 한 차례 놓친 정찬성은 랭킹 5위임에도 챔피언을 향한 길에선 다소 멀어져 있는 모양새다. 향후 한 두 차례 경기에서 결과와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만 한다.

정찬성은 앞서 3위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러시아)와 대결을 희망했다. 4월이라고 콕 집어 이야기 한 것도 좋은 상대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정찬성은 “아무 상대와 대결한다면 1월에도 싸울 수 있다”면서도 “UFC에서 상대를 맞춰주려고 하고 있는 것 같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빗은 185㎝ 큰 키를 자랑하는 파이터. 페더급 랭킹 3위로 더 높은 곳을 노린다. 그러나 2019년 11월 이후 경기 출전 기록이 없어 하위권 선수와 한 차례 대결이 불가피하다. 야이르 로드리게스(4위)와 경기를 여러차례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둘이 대결하게 된다면 정찬성은 마땅한 상대를 찾는 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할로웨이와 정찬성의 대결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6위와 싸운 할로웨이에겐 타이틀샷을 위해 보다 확실히 증명할 기회가 필요하기도 하고 볼카노프스키와 오르테가전 승자와 대결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정찬성이 오래 전부터 선망의 대상으로 삼고 꼭 한 번 붙어보고 싶다고 밝혀온 할로웨이와 격돌하는 장면을 지켜볼 날이 찾아올 수 있다.

정찬성은 “올해 최소 2경기 승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계획한 것을 현실화시킨다면 다시 챔피언 도전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