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타율 0', 중심부터 침묵한 공룡 변비타선

NC, 졸전 끝에 LG와 0-0 무승부…고개 숙인 중심타선

2015-05-15     이세영 기자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NC 다이노스의 타선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 안타 7개와 사사구 8개를 기록하고도 단 한 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4시간 48분간의 수고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NC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무득점 무승부는 2012년 8월 31일 사직 LG-롯데전 이후역대 19번째.

특히 중심타선이 득점권에서 침묵한 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나성범은 6타수 1안타, 에릭 테임즈는 4타수 1안타, 이호준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까지 팀 득점권 타율이 0.311로 1위였지만 중심타선이 해결을 하지 못했다.

나성범은 6회초 1사 2, 3루에서 유격수 뜬공에 그쳤고 10회 2사 3루에서는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12회 2사 2, 3루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나성범이 한 번이라도 찬스를 살렸다면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이날 전까지 나성범의 득점권타율은 0.372로 전체 11위에 해당했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이 0.206로 저조했고 이 흐름이 LG전까지 이어졌다.

이날 경기 전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 후반에 득점이 많이 나는 최근 리그 흐름에 “예년 같았으면 무승부가 서너 차례는 나왔을 텐데 올해는 아직 한 번도 무승부가 나오지 않았다. 끝내기 승부가 많으니 무승부도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팀이 첫 무승부의 주인공이 될 줄은 몰랐을 터. 경기 후 김 감독은 “감독이 경기 운영을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끝까지 잘해줬다.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많은 의미를 가져다준 경기였다”고 무승부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타선을 유연하게 운영하지 못한 게 승리를 놓친 원인이라고 봤다.

득점 찬스에서 자기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나란히 부진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날 이재학이 오랜만에 선발로 나와 시즌 최다이닝을 투구했지만 타선의 부진 속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리그 최상의 투타 밸런스를 자랑하는 삼성전을 앞두고 큰 고민에 빠진 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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