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SSG랜더스, '용진이형' 등에 업고 가을야구 향해! [SQ현장]

2021-03-30     안호근 기자

[소공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꿈이 현실이 되는 야구단으로 만들 수 있을 것.”

SSG 랜더스의 구단주로 변신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당찬 포부다. 가을야구를 위한 도전에 아낌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도 함께 나타냈다.

SSG 랜더스는 30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구단 창단식을 열고 유니폼과 신규 마스코트, 응원가 등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신규 구단으로서 시작을 알렸다.

 

정지택 KBO 총재, 신은호 인천시의회의장, 조택상 인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등의 축사로 시작됐다. 정지택 총재는 “프로야구단 최초로 지역을 상징하는 랜더스를 구단명으로 짓는 등 다양한 변화가 여기서 멈추리라 생각지 않는다”며 “스포츠와 유통을 결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야구가 인천을 통해 상륙한 것처럼 좋은 팀워크를 가진 SSG 랜더스의 인천상륙작전이 이어지리라고 기대한다”며 “세상에서 보지 못한 야구단의 출범, 돌풍을 일으키며 프로야구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이어 SSG의 구단주를 맡은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창단 포부를 밝혔다. 정 구단주는 “무엇보다 SK 와이번스를 잃어 상심 큰 인천 시민 여러분들이 신세계 그룹 따뜻이 맞아주고 SSG 랜더스를 맞아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린다”며 인천 시민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No Limits, Amazing Landers’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년사에서도 불요불굴(뜻이나 결심이 꺾이지 않는다)이라는 사자성어를 말했다”며 “그 대상은 오직 고객이며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이다. 오직 한 마음으로 광적으로 이에 집중한다면 꿈이 현실이 되는 야구단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SSG 랜더스가 144경기 이상을 할 것이라는 강한 느낌을 받는다. 그 마지막 한 경기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마스코트 ‘랜디(LANDY)’도 공개됐다. 팬과 함께 소통할 가장 좋은 친구라는 취지로 친근한 동물 개를 모티브로 개발됐다. SSG는 “용맹함과 충성심으로 가족과 친구를 강인하게 지켜내는 개, 카네코르소를 활용해 랜더스의 새로운 도전과 승리의 과정에 힘을 더해줄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유니폼도 공개됐다. 홈 유니폼은 구단을 상징하는 붉은 색과 결합하고 중앙에 구단명 랜더스(LANDERS)와 신세계, 쇼핑몰 SSG.COM를 배치해 기존 SK와 크게 이질감 없도록 디자인했다. 원정 유니폼 또한 마찬가지. 주말 홈경기에 착용할 유니폼은 흰 바탕에 지역명 인천(INCHEON)

추신수는 “빨간색을 좋아하는데 유니폼 색깔이 정말 마음에 든다”며 “유니폼이 바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빨간색이 반영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반영이 된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상륙자들’이라는 뜻의 랜더스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처럼 인천에 새로운 야구단으로서 뿌리내리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SSG는 “신대륙의 발견, 달 착륙과 같은 역사적인 착륙(Landing) 후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졌듯 신세계그룹 역시 SSG 랜더스를 통해 한국 야구 판을 바꾸고 인천에 새로운 승리 이야기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라고 힘줬다.

 

앞서 신세계는 1352억8000만 원을 투자해 SK 와이번스를 인수했다. 더불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등을 보유한  유통업계 강자인 신세계는 발빠른 마케팅을 펼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계열사인 스타벅스 코리아를 활용해 1600만 원 이상 커피 100잔을 매일 선수단에 전달하며 홍보 효과를 누렸고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추신수를 데려오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주장 이재원은 “팀이 바뀌고 처음엔 좀 혼란스럽기도 했다”면서도 “어찌보면 작은 것일 수 있지만 커피부터 해서 구단의 배려에 큰 감동을 받았다. 지원도 잘해주셔서 야구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업계로서 야구단에 들어온 만큼 팬들과 좀 더 친밀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시면 팀 성적을 내는데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SSG랜더스필드에도 이마트와 스타필드 등 구단을 대표하는 광고판을 설치하며 유통과 스포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준비를 마쳤다. 유통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를 타깃팅하며 선의의 경쟁을 선포한 SSG가 새로운 야구단 모델로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