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최정민-김현정, 김수지-김희진 지원사격 예고 [SQ초점]

2021-08-24     김의겸 기자

[의정부=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최근 몇 년간 여자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의 고민은 김수지(34) 외에 확실한 미들 블로커(센터)가 없었다는 점이다. 올 시즌에는 김현정(23)과 최정민(19)이 지원사격에 나선다.

IBK기업은행은 2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첫 경기에서 수원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1-3 역전패를 당했다. 2세트 리시브가 흔들렸고, 3세트 듀스 접전 끝에 패하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졌지만 컵대회 첫 날부터 수확이 있었다.

서남원 IBK기업은행 신임 감독은 김희진, 김수지 등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주전으로 많은 경기를 치른 30대 베테랑들을 선발에서 배제했다. 시선을 끈 건 센터진이었다. 지난 시즌 데뷔한 신인 날개 공격수 최정민이 2020년 겨울부터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은 김현정과 짝을 이뤘다.

경기 앞서 서남원 감독은 스윙이 좋아 차세대 날개공격수로 통하는 최정민을 올 시즌 센터로도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정민은 이날 1세트부터 블로킹 5개 포함 7점을 기록하는 등 총 12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뽐냈다.

키 179㎝ 최정민은 윙 스파이커(레프트) 출신답게 중앙에서 화끈한 스파이크로 점수를 냈다. 지난 시즌 데뷔해 겁 없이 플레이한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자리를 바꿔서도 장점을 보여줬다.

신장 180㎝인 전문 센터 김현정 역시 3세트까지 파워 넘치는 속공으로 10점을 쌓은 뒤 김수지에게 바통을 넘겼다. 서 감독은 김현정이 이적 후 출전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는데,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다. 2018~2019시즌 서울 GS칼텍스에서 89점을 낸 김현정은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한 시즌 반 동안 도합 55세트에 출전해 42점을 내는데 그쳤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몇 시즌 라이트 김희진이 센터로 뛰었다. 비시즌마다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김희진은 쉴 틈 없이 달리느라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달고 시즌을 치렀다. 소속팀 센터 자원이 여의치 않아 날개로서 장점을 포기하면서까지 센터로 뛰어야 했다.

김희진은 현재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이번 올림픽 앞서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급하게 재활해 힘겹게 대회를 소화했다. 이날 경기에 투입되긴 했지만 무릎에 물이 차 한국에 온 뒤로는 보강 재활에 힘쓰고 있다.

최정민, 김현정 등 어린 센터들의 성장은 김희진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 김희진을 라이트로도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경기 후 서남원 감독은 "최정민의 가능성을 봤다. 블로킹도 좋았고, 공격력도 좋았다. 효율 면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칭찬했다.

김희진 활용방안에 대해선 "올림픽 때 라이트로 뛰었다. 오늘은 외인이 뛰지 않는 상황에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욕심을 내봤다. 시즌 때는 상황에 따라 라이트든 센터든 역할을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25일 오후 3시 30분 인천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