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JOB아먹기(62) 이은화] 스포츠콘텐츠 마케터의 조언 "시야를 넓히세요"

2021-10-14     스포츠잡알리오

[스포츠Q(큐) 이철민 객원기자] 콘텐츠 마케팅의 시대다. 기업은 타깃 고객과 연관성이 높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해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잠재 고객층에게 배포해 이익을 높인다. 자연스레 콘텐츠 마케터는 젊은 층에서 각광받는 직업이 됐다. 

스포츠산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협회, 연맹, 프로스포츠단 등 종목을 막론하고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선수나 에피소드를 적극 활용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입혀 팬들에게 펼친다. 소통, 호흡을 원하는 팬들은 이에 열광한다. 

스포츠콘텐츠 마케터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스포츠산업 직업을 탐방하는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의 미디어 스터디팀 ‘스미스’가 이은화 아프리카TV 대리를 인터뷰했다. 10년 가까이 스포츠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좋아하는 스포츠 그리고 콘텐츠를 업으로 삼으며 '덕업일치' 꿈을 이룬 이은화라고 합니다. 8시즌 동안 스포츠콘텐츠 분야에서 일을 했습니다. 현재는 아프리카TV에서 금융·경제 카테고리 생태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스포티비(SPOTV), 아프리카TV 등에서 스포츠콘텐츠 마케터로 일하셨는데요. 어떤 업무를 맡으셨나요? 

"콘텐츠 기획, 소셜 채널 운영·관리, 인플루언서 협업, 콘텐츠 제휴 등 콘텐츠 전반 업무를 담당해왔습니다. 종종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땐 제작도 함께 했습니다. 담당했던 프로젝트로는 롯데 자이언츠, 서울 GS칼텍스, FC서울 등 구단 채널 운영, BJ 감스트 K리그 홍보대사 프로젝트와 프로축구연맹 1인 미디어 콘텐츠 제휴 등이 있습니다."

- 어떻게 스포츠산업에 입문하셨나요?

"부산 사직구장으로 처음 야구를 보러 갔을 때였어요. 한 여름인데도 만원 관중이었습니다. 분위기가 굉장히 뜨거웠죠. 그 현장 가운데서 바쁘게 뛰어다니며 일하시는 분들이 너무 멋져 보여서 ‘나도 스포츠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막연히 꿈꾸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SPOTV에서 야구 기록 및 모니터링 업무 담당자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 스포츠산업에 다양한 직업이 있는데, 그중 콘텐츠 마케터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사실 처음 입문했을 땐 스포츠산업 내 직업 루트가 지금만큼 체계적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직무를 특정하기보단 ‘쓸모 있는 사람이 되자’는 마음이 컸습니다. 당시가 온라인 채널이나 콘텐츠 시장이 열리고 있을 때였어요. 그래서 영상 편집과 디자인 등을 배우고 익혀뒀는데, 실제로 업무 중 그런 것들이 꽤 쓰임새가 컸습니다. 처음엔 급할 때 간단한 작업을 맡아 하는 수준이었지만, 적성에 잘 맞고 점점 결과물에 대한 욕심이 커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스포츠콘텐츠가 주특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 처음 업무를 시작하셨을 때는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모든 구단과 단체들이 당연하게 공식 소셜페이지를 운영하고 뉴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만, 스포츠산업에 입문했을 땐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SNS가 팬 마케팅 수단이자 구단 홍보채널이라는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선수도, 팬도 마찬가지였고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데 난항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장점도 있었습니다. 지금보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던 거죠. 상대적으로 제작에 대한 부담이 적었습니다."

- 프로구단 콘텐츠를 제작하면,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팬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던데요.

"아마 모든 스포츠콘텐츠 종사자들의 고민일 것 같아요. 저 역시 콘텐츠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기 전에 무언가에 열광하고 특정 팀을 열렬히 응원하는 팬이라 이런 부분이 심리적으로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팀 성적이 좋거나 팀에 좋은 일이 있을 땐 예상한 것보다 훨씬 긍정적인 반응과 응원을 받기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매 경기, 매 순간에 일희일비하기보단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합니다. 시즌은 길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요(웃음)."

- 진행한 콘텐츠 마케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궁금합니다. 

"지난해 2월 진행했던 서울 이랜드FC 온라인 출정식 프로젝트입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구단들의 마케팅 활동이 위축될 것 같아 걱정이 컸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소화하던 팬 대면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감사하게도 이랜드FC에서 행사 취지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셨습니다. 긴박하게 진행됐던 프로젝트인데 구단 실무자 분들을 비롯한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준비한 덕분일까요. 팬들의 반응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프로스포츠 구단 최초 온라인 출정식이라는 의미 있는 선례도 남겨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 프로스포츠, 스포츠산업 동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요?

"가볍게는 구단 SNS와 보도자료를 수시로 보는 게 실시간으로 동향을 파악하기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서 발행하고 있는 ‘프로스뷰’를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콘텐츠나 마케팅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트렌드를 읽으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디어렙사에서 발행하는 정기리포트를 꼭 챙겨 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도 찾아보면서 혼자 꾸준히 스터디하고 있는데 동향 파악이나 아이디어를 얻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 훌륭한 콘텐츠 마케터가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이 있을까요?

"절대적인 업무 능력보다도 성향이나 태도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콘텐츠 마케터는 늘 안주하지 않고 요즘 트렌드가 어떤지, 사람들이 뭘 쫓고 있는지, 어떤 콘텐츠가 많이 소비되는지 계속 연구하고 그에 맞게 자기개발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늘 무언가 시도해보려 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성향을 갖고 있다면 훌륭한 콘텐츠 마케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공감 능력이 아닐까 싶어요. 스스로에게나 후배들에게 항상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마케팅을 한다는 건 절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콘텐츠기획자부터 출연자 섭외, 일정 조율을 도와주시는 구단 관계자분들, 출연을 허락해 주시는 감독·코치님, 선수분들, 제작물을 활용해 주시는 스태프분들 등 매우 많은 분들과 협업해야 하는 일인 만큼 모든 과정과 결과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 소통해야 합니다. 각자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려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스포츠산업에서 콘텐츠 마케터가 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신다면?

"요즘은 취업준비생이나 신입사원분들이 콘텐츠 제작, 마케팅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계셔서 저도 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다만, 조금 더 빠르게 이 길을 걸은 선배로서 감히 조언드리자면, 절대 스포츠라는 한 분야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스포츠도 그렇고 콘텐츠도 그렇고 자칫하면 나만의 세상에 빠져 금방 한계를 느끼게 될 수 있거든요. 좋아하는 종목 외 다른 종목이라던가, e스포츠라던가 연관된 분야를 시작으로 의식적으로 계속 시야를 넓히려는 노력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또 한 가지는 건강 관리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지만 특히나 스포츠와 콘텐츠는 체력 싸움이 정말 중요합니다. 멘탈 소모도 큰 직업이고요. 모두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이 분야에 도전하시는 만큼, 지치지 않고 일을 오래 하기 위해 평소에 체력을 잘 쌓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