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 이주용 국가대표 풀백 이동, 정승원은? [K리그 이적시장]

2022-01-04     김의겸 기자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홍철(32)과 이주용(30) 두 국가대표급 레프트백이 새 둥지를 틀었다. 

K리그1(프로축구 1부) 대구FC는 3일 "울산 현대로부터 국가대표 수비수 홍철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홍철은 2010년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데뷔해 2013년부터 2020년 여름까지 상주 상무 군 복무 시절만 제외하면 수원 삼성에서 뛰었다. 이후 울산으로 이적해 우승 경쟁에 힘을 보탰다.

K리그 통산 306경기 14골 42도움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것을 비롯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등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오래 활약해왔다. 지금껏 A매치 38경기를 소화했고,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의 신임이 두터워 카타르 월드컵 출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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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날카롭고 정확한 왼발 킥이 주장점인 홍철 영입이 다가오는 새 시즌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팀 측면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 홍철이 가진 풍부한 경험이 전력에 보탬이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스리백을 두고 윙백을 적극 활용하는 대구는 최근 황순민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고, 정승원도 이적이 유력해 측면 보강이 절실했다. 왼발의 달인 홍철 영입으로 질 높은 퀄리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대구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린 홍철은 "좋은 팀에서 열성적인 팬분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하루 빨리 '대팍(DGB대구은행파크)'에서 팬분들과 함께 승리로 열광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홍철은 5일 경남 남해에서 진행되는 팀 전지훈련에 참가한 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대비해 터키에서 진행하는 대표팀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같은 날 인천 유나이티드는 "2022시즌 측면 강화를 위한 카드로 전북 현대 출신 이주용을 낙점했다"며 "국가대표 출신 측면 수비 자원 이주용을 전북으로부터 1년 임대 영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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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18세 이하(U-18) 대건고에도 몸 담았던 이주용은 이후 전북 U-18 영생고, 동아대를 거쳐 2014년 드래프트를 통해 전북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22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린 이주용은 아산 무궁화에서 국방 의무를 수행한 2017~2018년만 제외하면 전북에서 뛰었다.

K리그 통산 127경기에서 3골 10도움을 기록하며 ACL 우승 1회, K리그1 우승 4회, K리그2 우승 1회,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1회를 경험했다. A매치도 5차례 출전한 바 있다.

인천은 "폭넓은 활동량과 강력한 공격력이 강점인 이주용을 임대 영입해 측면을 더욱 강화했다"며 "이주용의 다양한 경험도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 180㎝ 탄탄한 체격을 갖춘 이주용은 중앙에서도 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주용은 "고교 시절 은사이신 조성환 감독님 스타일을 워낙 잘 알기 때문에 인천을 택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기대되는 시즌이 될 것 같다. 많은 경기에 나서 팀에 보탬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주용은 3일부터 경남 창원 일대에서 시작된 동계훈련에 가담했다.

정승원의

사이드백 홍철과 이주용이 이적하면서 라이트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정승원(25)의 거취에도 시선이 쏠린다.

지난 2016년 대구에서 프로에 입문한 뒤 지난 6년간 팀을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한 그다. 수려한 외모로 주목받았지만 이와 대비되는 왕성한 활동량과 터프한 플레이, 강력한 킥으로 인기를 끌었다. 미드필드 전 지역에서 뛸 수 있고, 오른쪽 측면에서 폭넓게 움직이며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줄 수 있는 자원이다. 게다가 고등학교 시절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군 복무도 면제돼 가치가 높다.

지난해까지 '김학범호' 올림픽 대표팀에서 많은 중용됐다. 2020 AFC U-23 챔피언십(현 아시안컵) 우승에 일조하고, 올림픽 본선에도 나서 8강행에 힘을 보탰다. K리그 121경기에서 8골 14도움을 생산했다. 2018시즌 4골 3도움, 2020시즌 7도움을 올리며 공격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초 대구와 연봉 협상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정승원은 시즌 종료 후 이적을 추진 중이다. 최근 잔류에 성공한 강원FC 입단이 유력했으나 최종 결렬돼 행선지는 미궁에 빠졌다.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