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②] 유럽파 스타 유출? 해외파 복귀 있으매!

2022-02-17     김의겸 기자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2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개막 앞서 한국 축구 미래를 책임질 젊은 재능들의 해외 이적이 다수 발생했다.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이동경(샬케04), 오세훈(시미즈 S펄스), 정상빈(그라스호퍼) 등 지난 시즌 K리그를 주름잡고 A대표와 연령별 대표를 오가며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들은 올 시즌 국내 무대를 떠나 해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리그 입장에선 스타 유출로 볼 수 있지만 떠나간 이들 못잖게 이름값이 화려한 스타들이 국내에 들어와 활약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이승우(수원FC), 김영권(울산 현대), 이명주(인천 유나이티드) 등 국가대표로 오래 활약한 선수들의 귀환이 눈에 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2시즌 K리그 이적시장 최고 화제는 단연 이승우의 수원FC 입단이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등 유럽 여러 리그를 거쳤다. 2017년 국내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이듬해 20세 나이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됐다. 이어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고 군 면제 혜택을 입었다.

하지만 이탈리아를 떠난 뒤 벨기에, 포르투갈에선 좀처럼 뛰지 못했고,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에도 가지 못했다. A대표팀과도 멀어진 그는 뛰기 위해 K리그로 왔다. 입단부터 전지훈련장에서 가진 첫 공식 인터뷰, 개막 미디어데이까지 연일 이슈를 몰고다니는 그는 올 시즌 K리그 흥행 카드로 통한다. 

올 시즌 K리그1 공식 개막전에서 수원FC는 전북 현대를 상대한다. 전북에는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함께한 절친 백승호가 뛰고 있어 맞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실전감각 및 체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이승우가 K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전북의 리그 6연패를 막는 걸 목표로 뛰는 울산 현대는 국가대표 주전 센터백 김영권을 품었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함께 쓴 홍명보 감독 부름을 받고 김영권이 K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다.

김영권은 2010년 FC도쿄에서 데뷔한 뒤 오미야 아르디자(이상 일본), 광저우 헝다(중국), 감바 오사카(일본) 등 해외에서만 12년간 활동했다. A대표팀에서 오래 활약하고 있지만 국내 리그에 뛰는 건 처음이라 그가 어떤 '클래스'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 14일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김영권의 동료 김태환은 김영권을 새 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지목하며 "비시즌 이야기를 많이 나눠봤는데, 스스로 굉장히 설레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 준비를 아주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의 바람이기도 하고, MVP를 탔으면 좋겠다"고 치켜세웠다.

포항

인천 유나이티드는 국가대표 출신 해외파 자원 2명을 영입했다. 전천후 미드필더 이명주와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용재다.

알 와흐다(UAE)에서 뛰던 이명주는 2년만의 K리그 복귀 팀으로 인천을 택했다. 지난 2012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입문 첫해 35경기 5골 6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거머쥐는 등 포항 황금기를 이끈 인물. 이후 FC서울과 아산 무궁화(현 충남 아산)에서 뛰며 K리그 통산 152경기 27골 27도움을 올렸다. 그는 포항에서 보여준 활약에 힘입어 일찍이 거액 러브콜을 받고 중동으로 향해 알아인(2014~2017년), 알 와흐다(2020~2021년)에서 핵심자원으로 뛰었다.

이용재는 지난 2007년 대한축구협회(KFA) 해외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왓포드(잉글랜드) 유스팀에서 데뷔한 뒤 성인 레벨에선 프랑스, 일본 무대를 누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장신(186㎝)을 살린 제공권은 물론 많은 활동량까지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김현(수원FC)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이밖에 해외 축구를 경험한 뒤 국내로 돌아오는 젊은 재능들도 많다. 김규형(제주 유나이티드)은 지난 2018년 울산에 입단한 뒤 바로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로 임대 후 완전 이적, 그 외 다양한 크로아티아 팀을 거친 뒤 이번에 제주에 입단했다. 마찬가지로 2018년 울산에 입단한 뒤 곧장 디나모 자그레브로 임대됐던 수비수 김현우, LASK린츠(오스트리아)로 임대를 떠났던 수비수 오인표도 돌아왔다.

인천 민성준은 자유스 출신으로 2020년 입단 후 바로 J2리그 몬테디오 야마가타에 임대를 떠난 바 있다. 올해 2년 만에 K리그에 돌아왔고, 인천 차세대 골키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