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김민선-알파인스키 정동현, 올림픽 아쉬움 달랜 쾌거

2022-03-16     김의겸 기자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김민선(23·의정부시청)과 한국 알파인 스키 리빙 레전드 정동현(34·하이원)이 나란히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며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포디엄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김민선은 지난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여자 500m 2차레이스에서 37초587로 3위에 올랐다.

김민선이 시니어 월드컵 무대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첫 100m 구간을 전체 5위(10초51)로 끊었지만, 나머지 400m를 27초07에 주파하며 입상에 성공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7초707·5위)까지 따돌렸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챔피언 에린 잭슨(미국·37초 324)이 우승했고, 브리트니 보(미국·37초 558)가 2위로 뒤따랐다. 보는 김민선보다 불과 0.029초 빨랐다.

김민선은 이상화 은퇴 이후 한국 여자 빙속을 이끄는 선수다. 2017~2018시즌 월드컵 4차대회 500m에서 37초78 주니어 세계기록을 세우는 등 두각을 보였다. 당시 이상화가 갖고 있던 주니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이상화로부터 '후계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보다 성장은 다소 더뎠다. 이후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선 7위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그는 전날 열린 1차레이스 첫 곡선 주로에서 스텝이 엉켜 균형을 잃는 바람에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2차레이스에선 반전 드라마를 썼다. 김민선은 월드컵 포인트 96점을 추가, 총 388점을 얻어 여자 500m 세계랭킹 6위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한국빙상경기연맹을 통해 그는 "항상 월드컵 메달에 대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로 아쉬움이 많았는데, 올 시즌이 마무리되기 전 첫 월드컵 메달을 따내 너무 기쁘다. 이 메달을 시작으로 조금씩 더 성장해 4년 뒤 밀라노 올림픽에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

사흘 뒤 알파인 스키 정동현은 국제스키연맹(FIS)컵 대회에서 이틀 연속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동현은 16일 강원도 용평리조트 실버 슬로프에서 열린 2021~2022 FIS컵 용평대회 남자 대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26초91로 정상에 섰다. 그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회전 경기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차지했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정동현은 FIS 월드컵에선 2017년 자그레브 대회에서 14위로 한국인 역대 최고 순위를 거둔 바 있다. 그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회전에서 21위에 올라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는 회전 종목에 참가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이기도 하다.

이후 2월 말 전국동계체육대회 4관왕, 이달 초 FIS컵 겸 전국선수권 2관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이틀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최강 자리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