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 '양아들' 김도영에게 건넨 조언 [KBO 미디어데이]

2022-03-31     김의겸 기자

[한남동=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를 위협하는 '바람의 양아들'이 나타났다.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슈퍼루키 김도영(19·KIA 타이거즈)이 개막 전부터 심상찮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31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엘지) 트윈스 2군(퓨처스) 감독의 아들 이정후, 이 감독처럼 KIA(기아)에서 프로에 입문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김도영이 만났다.

데뷔하자마자 한국 야구판을 휩쓴 이정후 뒤를 잇는 고졸 신인 김도영은 롤 모델 이종범 감독을 연상케하는 공수주 실력으로 신인 중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 별명에 "너무 영광스럽다. 그런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성공한 것 같다"면서 "시범경기는 운 좋게 마쳤지만, 정규리그는 전혀 다를 거라 생각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실력보다 운이 따랐던 것 같다. KBO리그에서 이정후 선배처럼 잘하고 난 뒤에 그런 말을 듣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정후는 김도영에게 훈훈한 덕담을 건네며 선배미를 뽐냈다.

"(김)도영이는 고졸 신인답지 않게 타석에서도 침착하고, 콘택트도 좋다. 공도 잘 고르고 힘도 갖췄다. '제2의 이종범' 수식어를 들으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얼굴은 (아버지보다) 훨씬 잘생겼다"며 칭찬하며 긴장을 풀어줬다.

이어 "아버지께선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왔지만 도영이는 고졸 후 들어왔기 때문에 25살, 30살의 도영이가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신인이던 때보다는 도영이가 훨씬 잘하는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김도영은 "모든 부문에서 이정후 선배가 훨씬 나으신 것 같다. 겸손하게 말씀하신 것 같다"며 몸 둘 바를 몰라했다.

김도영은

김도영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0.432·44타수 19안타)에 오르며 재능을 뽐낸 덕에 올해 데뷔하는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미디어데이에 동석했다.

이날 김종국 KIA 감독 역시 "김도영이 공수주에서 우리 팀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정규리그에서도 이런 활약을 이어간다면 올 9월 예정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정말 니가고 싶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게 내 몫이다. 열심히 하다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