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KB손보 남자배구 챔프전, 통계로 분석하면? [SQ초점]

2022-04-07     김의겸 기자

[의정부=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남자배구 챔피언은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지게 됐다. 앞서 V리그 남자부 챔프전은 총 16차례 열렸다. 양 팀이 1승씩 나눠가진 현 상황에서 통계 상으로는 어떤 팀이 유리할까.

의정부 KB손해보험은 7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프전 2차전 홈경기에서 인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18-25 25-19 27-25 25-18) 역전승을 거뒀다. 챔프전 전적 1승 1패 동률을 만들었다.

원래 챔프전은 5판3선승제로 치러지지만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리그 일정이 장기간 중단됐던 점을 고려해 포스트시즌이 축소됐다. 챔프전은 3판2선승제로 진행된다.

정규리그

역대 16회 열린 챔프전에선 1차전 승자가 11회(68.75%) 우승했다. 대한항공이 알면 기분 좋을 통계다.

하지만 역대 정규리그 1위 팀의 우승 비율은 7/16(43.75%)에 불과하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플레이오프(PO)를 뚫고 올라온 팀이 체력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기세를 이어 챔프전까지 가져간 일이 더 많았다.

또 챔프전 2차전까지 치렀을 때 양 팀이 1승씩 나눠가진 경우는 총 8번 있었는데, 2차전 승리 팀이 최종 우승한 케이스가 더 많았다. 1차전 승리 팀이 3회, 2차전 승리 팀이 5회 트로피를 들었다. KB손보를 기쁘게 할 자료다.

1차전을

재밌는 기록은 더 있다. 역대 챔프전 67경기에서 1세트를 따낸 팀이 67.16%의 확률로 그날 경기 승리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양상이 다르다. 챔프전 2경기 모두 1세트 승리한 팀이 내리 3세트를 내주면서 역전패 했다. 그리고 KB손보는 올 시즌 PO에서도 수원 한국전력에 1세트를 뺏긴 뒤 케이타가 살아나면서 3-1로 이겼다.

한편 이번 챔프전에선 대한항공이 이길 경우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고, KB손보가 승리할 경우 사상 첫 우승에 성공한다. 

프로 원년을 제외하고 챔프전 첫 진출 팀이 우승한 사례는 2014~2015시즌 안산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이 유일하다. 2시즌 연속 통합우승 대업을 이룩한 팀 역시 2011~2012시즌부터 내리 3연속 정규리그와 PS를 모두 제패한 대전 삼성화재뿐이다.

대망의 챔프전 3차전은 오는 9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이어진다. 어떤 팀이 우승하더라도 역사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