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강백호, 심상찮은 KT위즈 [프로야구]

2022-08-18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BO리그(프로야구) 대표 타자 강백호(23) 없이 보낸 KT 위즈의 47일. 그러나 저력의 디펜딩 챔피언은 4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이제 3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가 됐다.

강백호가 돌아왔다. 강백호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존재만으로 힘이 된 것일까. KT는 2-2로 팽팽히 맞선 9회말 1사 1루 앤서니 알포드의 끝내기 2루타로 승리를 챙겼다. 무려 5연승 째. 3위 키움과 승차는 2경기까지 좁혔다.

 

신인왕을 차지한 프로 첫해부터 꾸준히 리그 대표 수준의 타격을 자랑했던 강백호. 올해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발가락 골절상으로 6월에야 시즌을 시작했고 단 한 달 만에 햄스트링 근육 파열로 다시 팀을 떠나 있어야 했다.

복귀 후 22경기 성적도 타율 0.268 3홈런 10타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지만 올 시즌 만큼은 짐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한 달 넘기 회복에 전념하던 그는 고양 히어로즈(키움)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3타수 2안타로 실전감각 조율을 마쳤다. 더는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몸 상태가 100%라며 수비까지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백호가 없어도 팀이 잘 버텨준 것은 그나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부상 동안 불어난 체중 조절에도 신경 쓰며 재활에 매진했다.

 

선수 보강이 효과적이었다. 지난해 통합우승 주역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떠났으나 대체자 웨스 벤자민이 2승 3패 평균자책점(ERA) 3.06으로 마운드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헨리 라모스 대신 KT 유니폼을 입은 앤서니 알포드도 이날 결승타를 포함해 타율 0.281 9홈런 36타점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시즌 초 8위까지 추락했던 KT는 팀 타율이 8위까지 추락했었다. 그러나 박병호가 완벽히 살아났고 알포드 등의 활약 속에 타율 0.257, 팀 타율 4위까지 끌어올리며 잘 버텼다. 팀 ERA는 3.55로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이다.

최근 흐름도 좋다. KT는 10경기 7승 3패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백호의 합류까지 더해진 KT가 시즌 막판 순위 판도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우선은 3위로 올라서는 게 최우선 과제다. 4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르고 올라가야 하는 부담이 있다. 지난해 우승을 경험했던 만큼 가을야구에만 나서면 어떤 결과를 낼지 알 수 없는 KT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하기 위해 KT가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