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천만다행 최정, 2019년 악몽과 작별할 준비 [프로야구]

2022-09-08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시즌 초반부터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던 SSG 랜더스. 멀게만 느껴졌던 격차는 불과 3주 만에 5.5경기나 좁혀졌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에이스가 나섰고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한숨을 돌렸다.

SSG는 7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12회 연장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2-2로 비겼다.

2위 LG와 2연전에서 1승 1무. 나쁠 것 없는 성과였다. 4경기까지 줄었던 격차는 다시 5경기로 벌어졌고 LG와 맞대결은 이제 단 1경기만 남았다.

 

올 시즌 김광현의 복귀와 베테랑들의 부활, 젊은 선수들의 성장 등으로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두를 지켰던 SSG는 프로야구 처음으로 개막부터 시즌 종료까지 1위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흔들리기 시작했고 LG가 7연승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쫓겼다. 2019년 9경기 앞선 상황에서 힘없이 추락하며 두산 베어스에 정규리그 우승을 내주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패하며 3위에 그쳤던 기억이 오버랩됐다.

외나무다리에서 치르게 된 2연전. SSG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에이스 김광현이 등판했고 만루홈런을 허용했지만 6이닝을 버텨냈고 타선이 불을 뿜으며 값진 1승을 챙겨냈다. 근 한 달 만에 챙긴 승리인 동시에 가을야구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LG전에서 챙긴 1169일만의 승리였다. LG의 연승을 7경기에서 잠재워 의미를 더했다.

이날 경기도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최근 아쉬움을 보이던 추신수가 100번째 안타를 솔로포로 장식했고 1-2로 끌려가던 9회초 최정이 세이브 1위 고우석을 무너뜨리는 홈런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 결국 무승부를 챙겼다는 점이다.

 

물론 모든 게 만족스러울 순 없었다. 11회초 타석에 나선 최정이 정우영의 시속 154㎞ 빠른공의 희생양이 된 것. 통산 308번째이자 시즌 14번째, 유독 몸에 맞는 공이 많은 타자로 유명한 최정이지만 이번엔 유독 격하게 반응했다. 오른쪽 손목을 강타당한 최정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쓰러져 한동안 누워있더니 반대편으로 손으로 헬멧을 집어던지며 격한 감정을 나타냈다.

팀이 반드시 1위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고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기에 부상은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더구나 통상 손목은 한 번 다치면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교체를 요구한 최정은 이날 정기검진을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SSG에 따르면 골절 등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고 오른쪽 손목 두상골 부위 단순 골타박 소견을 받았다.

다만 정상적으로 타석에 서고 수비에 나서기까진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지 알 수 없다. LG와 2연전에서 거둔 성과가 더욱 다행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23경기에서 11승만 챙겨도 LG로선 7할 이상(19승/27경기) 승률을 거둬야만 역전이 가능해 한결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