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의 드라이브', 30년 전통에 파격 더해 [SQ현장]

2023-01-17     김지원 기자

[여의도=스포츠Q(큐) 글 김지원 · 사진 손힘찬 기자] 30년 명맥의 KBS 2TV 심야 음악 토크쇼가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첫 걸음을 뗀다.

17일 오후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 2TV 새 심야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 - 박재범의 드라이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MC 박재범, 밴드 마스터 정동환과 연출을 맡은 박석형, 이창수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준희 CP는 "더 시즌즈는 노영심의 작은음악회부터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KBS에서 선보여왔던 라이브 뮤직 토크쇼를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30년간 쌓아왔던 토대 위에 새롭고 엣지있는 변화를 주고자 장기간 공들여서 준비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사진=스포츠Q(큐)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해 2023년 한 해 동안 총 네 개의 시즌으로 나눠, 각양각색 매력을 가진 네 명의 MC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박석형 PD는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각 시즌에 MC 색깔이 당연히 배어나오겠지만 장르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시즌마다 나오는 좋은 음악 소개하는 게 프로그램 목적이고 존재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이라고 해서 처음에 계절마다 하는 거냐고 많이 물어보셨다. 저희가 말하는 시즌은 저희 4명 MC가 각각 보여줄 시즌이다. 충분히 유동적일 수 있다"며 "세 번째 시즌까지는 결정된 상태고 마지막 분은 꾸준히 설득 중이다. 제 생각엔 박재범 씨를 보고 판단할 것 같다"고 다음 시즌 MC에 대한 힌트도 전했다.

첫 번째 MC로는 데뷔 15년 차 뮤지션이자 댄스, 랩, 노래, 프로듀싱까지 다재다능한 능력을 입증해온 박재범이 발탁됐다. 박재범은 "이름 걸고 하는 만큼 신중하게 생각했다. 30년 전통이 있었던 프로그램 맡아서 영광이고 제 역할 다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발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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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창수 PD는 "첫 녹화 중간에 박재범 씨가 대본대로 해주지 않아서 눈 앞이 캄캄했었다. 근데 끝나고 나서는 섭외하기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작은 음악회에 갖고 있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박재범 씨를 섭외했다. 박재범씨 커리어 자체가 편견을 깨는 거라고 생각했다. 저희도 프로그램 준비하면서 갖게된 편견을 깨고 요즘 시대에 맞는 진행방식을 보여줬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하고 있다"고 섭외 만족도를 전했다.

박재범의 '헌신'도 프로그램의 차별점이다. 이 PD는 "박재범 씨가 진행만 하는게 아니라 외부에서 VCR도 찍는다. 신인 아티스트 미리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는 노력도 해주셨다"며 "프로그램 준비하면서 경쟁, 오디션 하지 않겠다는 규칙이 있었다. 재미가 떨어지지 않을까 고민하던 중에 박재범이라는 영향력 있는 분이 신인을 응원하며 많은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멜로망스의 멤버이자 피아니스트, 작곡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정동환이 밴드 마스터를 맡은 하우스밴드 '정마에와 쿵치따치'가 안방에 생생한 사운드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타리스트로 밴드 소란의 멤버 이태욱을 비롯해 박종우(베이시스트), 장원영(드러머), 신예찬(건반)까지 합류해 밴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밴드 마스터 정동환은 "전부 학교 동문들이다. 10년 넘게 함께 음악한 친구들이고 현재 가장 음악신에서 활동을 많이 하는 연주자들"이라고 밴드를 소개했다. 이어 "젊은 느낌의 밴드를 이 친구들이 가장 잘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런 음악에 이런 연주를 하는구나 보는 재미 듣는 재미 모두 가져가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이 PD는 "의도한 건 아니지만 밴드 구성 보니까 듣는 것도 좋지만 비주얼 적으로도 훌륭한 밴드다. PD로서 같은 음악도 다르게 만들어주는 능력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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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의 드라이브는 지난 11일 첫 번째 녹화를 진행했다. 박재범은 "너무 대본대로만 가려고 하면 말리는 경우가 있다. 딱딱하게 다 읽는 건 제 성향이랑 안 맞아서 조금 자유롭게 하려고 했다. 대화하다가 궁금한 점 즉흥적으로 물어보기도 했다"고 첫 녹화 후기를 전했다.

이어 "첫 녹화 굉장히 즐거웠다. 나오신 분들도 심야 음악 토크쇼 다시 하는 것 반겨주고 좋은 무대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앙코르 요청에 한 곡 더 하기도 하더라"며 "요즘 TV에 경연 프로그램들은 많은데 자기 음악을 편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우리 프로그램이 많은 분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정동환은 "저희도 프롬프터가 있어서 박재범 씨가 말씀하셔야 하는 내용이 보이는데 정말 하나도 안 따라가더라. 이 타이밍에 이게 나와야되는데 안 나오니까 저희도 바짝 긴장했다. 즉흥적으로 진행되는 부분 많아서 흥미롭게 보조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른다. 더 재밌는 일이 많이 일어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KBS 심야 토크쇼의 명맥을 이으면서도 새로움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의 '더 시즌즈'는 무대 연출부터 로고 디자인까지 선입견을 깨는 파격에 초점을 맞췄다. 이 PD는 "MC도 아티스트도 릴렉스하게 사담 나누시기 적당한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이미지 통일성 두기 위해서 로고도 박재범 씨 손글씨를 받아서 직접 제작했고, 키 컬러도 민트색으로 선정했다. 조금 더 세련되고 젊어지려는 노력 하고 있다는 것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 PD는 "저는 목표점이 있다. 미스터트롯 없이도 임영웅이 나오게 하고 싶고, 고등래퍼 없이도 이영지 나오게 하고 싶고, 케이팝스타 없이도 악뮤가 나오게 하고 싶다"는 특별한 포부를 전했다. 이어 "좀 더 발칙하고 새롭게 'KBS에서 이런 것까지 할 수 있었어' 이야기 나올 만큼 재밌게 만들어보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주말 밤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는 시간을 선사할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는 내달 5일 일요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