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진 박명근 김서현... '신선한 바람' [프로야구]

2023-05-09     김진수 기자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올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은 강속구로 무장한 일본 투수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봐야 했다. 특히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 마린스) 등 20대 초중반 투수들이 강속구를 던지면서 활약했다. 한국도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다.

다행히 올 시즌 KBO리그에는 신인 투수들의 활약이 있다. 이제 시즌을 시작한 지 한 달을 조금 넘겼지만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연착륙하고 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 신인왕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성적으로 보면 SSG 랜더스 투수 송영진(19)이 제일 앞선다.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5순위인 그는 올 시즌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32)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지난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3⅔이닝 6실점(4자책) 했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는 평균 자책점이 1.93이었다. 9일까지 올 시즌 신인 투수 중 가장 많은 22⅓이닝을 던졌다. 김원형(50) SSG 감독은 송영진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이끌어 갈 계획이다.

SSG

고교야구 에이스이자 JTBC 예능 '최강야구'로 이름으로도 이름을 알렸던 윤영철(19·KIA 타이거즈)도 경기를 치르면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00.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해 기대를 모은 그는 정규리그 첫 2경기에서는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반등했다. 2023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의 위용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에는 9연승을 달리던 롯데 자이언츠를 홈에서 대적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했다. 롯데 10연승을 저지하며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KIA

2023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7순위 LG 트윈스 박명근(19)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일 창원 NC전에서 구원 투수로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다음날인 3일에는 2-1로 앞선 9회 마무리로 올라와 1이닝을 안타 없이 깔끔하게 막고 데뷔 첫 세이브까지 올렸다.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한 그는 9경기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KBO리그 역대 가장 빠른 시속 161.1km를 던진 한화 이글스 김서현(19)은 7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지만 연일 강속구를 뿌려대며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8이닝을 던져 삼진 10개를 잡아내는 위력투를 뽐내면서 불펜에 힘을 얹고 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7경기에서 승패는 없지만 평균자책점은 3.38로 준수한 편다.

2년 차 투수 중에는 문동주(20·한화)가 압도적이다. 선발로만 5경기에서 나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28이다. 팀 내에서 외국인 투수 페냐와 다승 공동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