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면 MVP? 요키치, 9번째 트리플더블 최강

2023-06-02     김진수 기자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전문가 16명에게 마이애미 히트-덴버 너기츠의 2022~2023시즌 NBA(미국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을 물었다. 12명이 덴버의 우승을 점쳤다.

덴버는 지난달 23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와의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결승을 4연승으로 끝내고 9일간 긴 휴식을 취했다. 반면 마이애미는 지난달 30일까지 동부 콘퍼런스와의 결승에서 보스턴과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휴식 기간의 차이도 있지만 덴버의 우승 예상이 더 많았던 이유는 ‘농구 도사’ 니콜라 요키치(28·세르비아) 때문이다. 덴버의 우승을 점친 12명은 파이널 MVP(최우수선수)로 전원 요키치를 꼽았다.

요키치에게는 어떤 실력과 관련해 어떤 별명을 갖다 붙여도 손색이 없다. 211cm의 키와 129kg에 이르는 몸무게에 그의 딱 벌어진 어깨를 보면 상대 선수들은 두려움을 가진다.

요키치는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다 2014년 NBA 신인드래프트에 나왔다. 덴버에 2라운드 11번째, 전체 41번째로 지명될 정도로 주목받진 못했다. 하지만 조금씩 활약하더니 6년 차이던 2020~2021시즌 72경기에서 26.4득점 10.8리바운드 8.3도움으로 생애 첫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2021~2022시즌에는 27.1득점 13.8리바운드 7.9도움으로 MVP 2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에는 69경기 24.5득점(25위), 11.8리바운드(3위) 9.8도움(3위)으로 어김없이 맹활약했다. MVP 자리는 조엘 엠비드(29·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게 넘겨줬지만 요키치는 여전히 괴물이다. 이제 그에게 남은 건 챔피언결정전 MVP 트로피다.

요키치는 서부 콘퍼런스 결승까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트리플더블을 8차례나 기록해 종전 윌트 체임벌린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1966~1967년 기록한 7차례를 경신했다.

요키치는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볼 아레나에서 펼쳐진 마이애미 히트의 챔프전 1차전에서도 이름값을 완벽하게 해냈다. 40분27초를 뛰면서 팀 내 최다인 27득점 10리바운드 14도움으로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9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요키치는 센터이지만 도움도 많이 하는 게 장점. 전반까지 10점에 그쳤지만 도움이 10개였다. 요키치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동료들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덴버는 59-42로 전반을 마쳤다. 덴버는 후반 공격이 더욱 뜨거워지며 3쿼터 종료 40.6초를 남겨놓고 84-6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4쿼터 대추격에 나선 마이애미가 경기 종료 4분 16초를 남겨 놓고 82-92까지 쫓아왔다. 그러자 요키치가 연속 4득점으로 상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104-93. 덴버의 깔끔한 승리였다. 요키치와 원투펀치인 자말 머레이(26)는 26점 6리바운드 10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이로써 덴버는 창단 첫 NBA 챔프전 승리를 올렸다. 덴버가 챔프전에 진출한 건 NBA로 옮긴 1976년 이후 47년 만이다. 덴버는 1967년 창단해 아메리칸농구협회(ABA) 소속으로 프로리그에 참여했다가 1976년부터 NBA로 옮겼다.

두 팀은 오는 5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