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제구' 류현진, 피홈런이 아쉽다 [텍사스전]

2023-09-13     김진수 기자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MLB닷컴은 최근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을 마치고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했다. 2020년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약 1066억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MLB닷컴이 장밋빛 희망을 내린 건 류현진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복귀해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전까지 나선 7경기 중 지난달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4이닝)을 제외하고 모두 5이닝을 소화했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의 90마일(약 145km) 중반 직구는 보기 어렵지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터, 커브 등 변화구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30대 중반 MLB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류현진이

류현진이 다시 한번 칼날 제구력을 뽐내면서 안정감을 이어갔다. 13일 텍사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던지면서 5피안타(1피홈런) 5삼진 1볼넷 3실점 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5이닝을 넘겨 6이닝을 채웠다. 동시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도 달성했다. 토론토는 0-3으로 뒤진 7회 2번째 투수 이미 가르시아로 교체했다. 

다만 팀 타선이 텍사스 선발 맥스 슈어저에게 한 점도 뽑지 못해 패전 위기에 몰려있다. 슈어저는 3안타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은 2개를 잡으며 토론토 타선을 5⅓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다만 6회 1사 후 보 비셋에게 초구를 던지고 몸에 이상을 느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호세 레클레르크가 텍사스의 2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토론토는 7회까지 1-5로 밀려있다.

류현진이

류현진의 총 투구 수는 82개(스트라이크 59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71.9%나 됐다. 포심 패스트볼 25개, 체인지업 18개, 커터 18개, 커브 16개, 슬라이더 5개를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2.65에서 2.93으로 높아졌다. 이날 패전 투수가 되면 시즌 3패(3승)째가 된다.

3회까지 볼넷 한 개만 내줬을 뿐 노히트(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은 것)를 기록한 류현진은 타선이 한 바퀴를 돈 4회 순식간에 실점했다. 공 2개만 던지고 2실점 했다. 선두타자 코리 시거에게 초구에 중전안타를 맞은 뒤 로비 그로스만에게 초구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피홈런(5개).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2안타와 희생 뜬공을 내줘 1점을 더 내줬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류현진이 삼진을 잡는 모습이었다. 3회 1사 후 조나단 오넬라스에게는 볼카운트 2-1에서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5구째 몸 쪽 허를 찌르는 시속 89.9마일(약 144.6km)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았다. 5회에는 선두타자 레오디 타베라스에게 바깥쪽 공만 3개를 던진 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몸 쪽 시속 90.6마일(약 145.8km) 직구를 꽂아 넣어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 예정일은 오는 17일 홈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