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이병헌 김고은 '협녀' 기대되는 이유 3가지

2015-06-19     용원중 기자

[스포츠Q 용원중기자] 액션 대작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이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애초 지난해 말 개봉할 예정이었던 ‘협녀, 칼의 기억’은 국내외 대작들이 격돌하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8월로 개봉을 확정지었다.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이다.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 임성규 홍보팀장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요즘 트렌드에 부합하는 여성 캐릭터, 여름철에 어울리는 시원하면서 웅장한 액션, 탄탄한 드라마”를 특장점으로 꼽고 있다.

‘협녀, 칼의 기억’은 민란이 끊이지 않던 고려 무신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배신과 복수의 대서사 드라마다. 혼돈의 고려 말, 천민으로 태어나 왕의 자리를 탐해 연인을 버렸던 야심가 유백(이병헌)과 협녀 월소(전도연), 월소와 꼭 닮은 여검객 홍이(김고은)의 엇갈린 운명을 다룬다. ‘협녀, 칼의 기억’를 기대하게끔 하는 포인트를 짚어봤다.

No.1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절정의 연기력

영화는 할리우드의 대세 동양인 배우로 부상한 이병헌, ‘칸 여왕’ 전도연이 주연을 맡고 충무로의 가장 ‘핫’한 20대 여배우 김고은이 가세해 역대급 라인업을 자랑한다.

여기에 이경영 김태우 배수빈 문성근 준호(2PM) 등 세대를 초월한 배우들이 출연, 만만치 않은 연기의 인장을 찍는다. 캐스팅에서부터 “대한민국 액션영화의 판도를 바꿀 작품”이라는 수사가 과장이 아님을 증명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공인’받은 연기파 이병헌과 전도연의 연기는 절정을 달린다. 깊이 있는 눈빛과 표정은 더욱 짙어졌다. 개성 강한 김고은은 결코 밀리지 않는다. 특히 ‘협녀, 칼의 기억’은 무협액션보다 드라마가 더욱 강조된 작품이다 보니 이들의 내면연기 분량 및 비중이 크다.

이병헌은 역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액션을 구사하며, 공중을 날아다니는 전도연의 액션은 우아하며 매섭다. 물결치는 갈대밭에서 전도연과 김고은이 대치하며 벌이는 검술은 리듬감이 넘친다. 이안 감독이 연출한 대만 무협영화 ‘와호장룡’(2001)의 주연 남녀배우 주윤발 양자경 장쯔이가 전해준 강렬한 인상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No.2 여성주의 영화...진일보한 여성 캐릭터와 액션

‘협녀, 칼의 기억’과 제목이 유사한 대만 호금전 감독의 ‘협녀’(1969)는 무협영화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격찬을 받는 걸작이다. 여주인공 양 낭자(서풍)는 남녀관계를 주도하는 한편 거기에 미련을 두지도 않는 독립적인 여성으로 묘사된다. ‘와호장룡’의 용(장쯔이)도 마찬가지다.

‘협녀, 칼의 기억’의 전도연과 김고은 캐릭터는 대의와 복수에 투신한다. 앞선 2편의 걸작 무협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전범을 따르면서 ‘차이나타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등 최근 들어 국내외 영화에서 속속 등장하는 진일보한 여성 캐릭터의 정점을 찍는다.

전도연이 맡은 월소는 유백과 의형제로 같은 꿈을 품었으나 권력을 좇는 유백의 배신 이후 18년 만에 재회, 끝까지 대의를 지키려 한다. 김고은이 연기하는 홍이는 월소의 제자이자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다. 복수의 칼끝을 겨누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동안 무협영화 ‘비천무’ ‘무사’, 무협이 등장하는 코미디영화 ‘조선미녀삼총사’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에서 여배우들의 액션연기가 간간히 있었으나 본격적인 여검객을 다룬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전도연과 김고은은 수 개월간 액션스쿨에서 검술 및 액션 트레이닝을 받았다. 임성규 팀장은 “총이 아닌 칼을 든 채 역동적인 면뿐만 아니라 동양의 정적인 아름다움을 잘 구현했다”고 전했다.

No.3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차별화된 시대적 배경, 수려한 영상, 공들인 편집

‘협녀, 칼의 기억’의 순제작비는 90억원. 300만 관객 이상을 모아야 손익분기점을 넘기게 된다. 촬영은 2013년 가을부터 지난해 봄까지 이뤄졌다. 이후 한국영화로선 보기 드물게 1년여에 걸쳐 편집, 액션 CG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의 홍보를 맡은 장보경 딜라이트 대표는 “사극의 단골 시공간 배경인 조선과 달리 고려라는 시대적 배경이 주는 신선함, 새로운 미술 프로덕션이 두드러진다”며 “수려한 액션장면과 영상미 역시 기대를 모으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관객의 기호다. 제작단계에서 이뤄진 사전조사에서 무협영화의 경우 열혈 팬층과 무관심층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보경 대표는 “무협영화 마니아층이 확고히 존재한다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이르는 관객은 무협영화를 접한 적이 드물어 싸구려 중국 B급영화 정도로 인식한다”며 “무협액션 위주의 작품은 아니므로 혹여나 마니아 관객이 가지게 될 실망감, 무협영화를 모르는 세대가 느낄 낯섦 사이에서 톤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귀띔했다.

여러 가지 장점을 장착한 ‘협녀, 칼의 기억’은 관객으로부터 오락성과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을 수 있을까. 충무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