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성유리, 회자정리 그리고 거자필반!

2015-07-02     이안나 기자

[스포츠Q 이안나 기자] “한혜진보다 더한 ‘것’이 들어왔다!”

첫 MC 신고식을 치렀던 지난 2013년 8월 19일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또 다른 진행자의 촌철살인 한마디 코멘트에 공감하며 강한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다름아닌 성유리 이야기다. 한데 만 2년도 못 채우고 떠난단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이경규 둘이 같이다.

고사 성어에 회자정리거자필반 [會者定離去者必返]이라는 말이 있다. 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게 되고, 떠난 자는 반드시 돌아온다는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경규 그리고 성유리가 한동안 하모니를 이뤘던 프로그램을 그만두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이 남는 것은 이경규도 그렇고 성유리도 그렇고 이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캐릭터로 게스트들과 멋진 조화를 이루며 진한 묘미와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성유리는 ‘맹유리’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첫 방송에서 아리따운 비주얼로 누리꾼들의 눈을 훈훈하게 했던 성유리는 예상치 못한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숨겨두었던 예능감을 아낌없이 꺼내왔다. 물론 거기에는 이경규의 알뜰한 지원 사격이 없지 않았다.

예능감의 포문을 연 것이 바로 셀프디스다. 실제로 성유리는 “요즘 살짝 인기가 주춤하고 있었다.  여러분을 힐링해 드리도록 하겠다. 잘 부탁드린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또 성유리는 결혼을 이유로 하차한 전임 MC를 염두에 둔 듯 “나는 시집가도 그만두지 않겠다”며 돌직구를 날리는 가하면 “내가 예능감이 좀 있다”는 말로 태연스레 자신을 추켜세워 누리꾼들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성유리는 자신의 등장에 은근한 사심을 드러낸 김제동을 향해 “오빠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면박을 주는가 하면 이경규와 당시 인기가 많았던 함익병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이경규씨는) 그냥 나쁜 남자”라며 단칼에 못박는 등 거침없는 말로 재미를 더했다.

이 때문일까? 프로그램상 또는 개개인이 처한 입장 상 물러나게 되는 이경규와 성유리의 뒷모습에 팬들의 마음도 마냥 편치 않은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