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치킨 불매운동, 참으로 수상타?!

2015-07-03     김주희 기자

[스포츠Q 김주희 기자] 일단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하면 기업은 자칫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네네치킨도 그와 마찬가지가 될 우려가 없지 않다.

방죽 둑에 난 작은 구멍이 결국 큰 물꼬가 돼 저수지 전체의 물을 다 흘러가게 하는 수가 있기에 네네치킨 불매운동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치기를 업체 측은 간절히 바랄 것이다.

그런데 분위기는 자못 심상치 않아 보인다. 각종 게시판 등에 내걸린 글들은 사뭇 뜨거워 들불처럼 번지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한 소셜커머스 업체는 수습사원 11명을 정직원에 준하는 업무 강도로 일을 시키고 2주 후 능력미달을 구실로 일방적 해고를 실시했다가 거센 불매운동에 부닥쳤다.

네네치킨 불매운동과 묘하게 오버랩된다.

소셜 커머스 업체는 갑질로 인한 불매운동 직후 매출과 가입자, 트래픽 감소 등 3중고를 겪으며 매출과 방문자수가 25% 감소하는 고역을 치른 바 있다.

굴지의 유제품 업체도 편의점 등에 대한 고질적인 갑질로 인해 파문을 일으킨 뒤 매출 급감을 경험했고 현재도 그때를 기억하는 주부 등에 의한 불매가 완전히 식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다.

 
 

네네치킨 불매운동은 참여정부를 이끌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이 네네치킨의 닭다리를 껴안고 뻘건 낯빛으로 흐뭇해하는 이미지를 게재한 데 따른 누리꾼들의 격노로 촉발됐다.

미풍으로 끝날지 활화산처럼 타오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심각하게 불거진 재벌이나 중소 기업체 등의 갑질 논란이 사회 전반적으로 팽배해진 와중이어서 그 여파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지금 상황으로는 네네치킨 측의 신속하고도 정중한 사과가 있었기에 그나마  다행이라는 지적이다.

메르스 여파로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네네치킨 불매운동이 지속된다면 그 여파는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은퇴자금으로 창업하지 말고 은행에 넣어두는 것이 돈 버는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불경기가 심화된 요즘 네네치킨 불매운동은 기업이나 가맹점 업주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