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슬램' 윌리엄스, 이젠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향하여

윔블던 통산 6회째 우승,메이저 4연승... 27년 만의 캘린더 그랜드 슬램 도전

2015-07-12     민기홍 기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적수가 없다. 세리나 윌리엄스(34·미국)가 곧 여자 테니스다.

세계랭킹 1위 윌리엄스는 11일 밤(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20위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를 2-0(6-4 6-4)으로 완파했다.

‘세리나 슬램’이다. 세리나와 그랜드 슬램의 합성어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US오픈부터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까지 4개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개인 통산 두 번째다. 윌리엄스는 이미 2002년 프랑스오픈부터 2003년 호주오픈까지 4회 연속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적이 있다.

이제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향해 달린다. 이는 한 해에 열린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윌리엄스가 US오픈까지 거머쥐면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 이후 27년 만에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보게 된다. 이를 이룬 선수는 1953년의 모린 코놀리, 1970년의 마거릿 코트, 그라프 등 단 3명뿐이다.

전망은 밝다. 윌리엄스는 지난 3년간 US오픈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통산 승률은 무려 89.8%(79승 9패)에 달한다. 21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보유한 윌리엄스가 한번 더 우승하면 그라프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윔블던 우승은 통산 6회째다. 윌리엄스는 테니스가 프로화가 된 1968년 오픈 시대 이후 역대 최고령(33세 289일) 메이저 여자단식 우승자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전까지 최고기록은 1990년 윔블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의 33세 263일이었다.

경기 초반은 무구루사의 흐름이었다. 윌리엄스는 더블폴트를 두 번이나 저지르며 흔들렸다. 그러나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무구루사의 서브게임을 따냈다. 1세트를 가져간 윌리엄스는 2세트에서 거침없이 무구루사를 몰아세웠다. 막판 잠시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무구루사가 실수로 자멸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