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아이유, 마틸다로 변신하면 안되겠니?

2015-07-13     김주희 기자

[스포츠Q 김주희 기자] 참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자니 파트너의 강점이 줄어들 것같고 안하자니 왠지 흐름에 뒤처질 것같고. '무도가요제'에 나서는 박명수가 처한 입장이 그렇지 않을까?

여기에다 파트너인 아이유가 불러준 ‘무릎’이라는 감성 넘치는 곡을 들어보니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참 좋다”며 칭찬하는 모습에서 그 고민의 깊이를 엿보게 한다.

사실 박명수가 원하는 것은 신나는 전자음악이다. 그래야 라이벌들과 맞붙을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아울러 아이유가 마틸다 콘셉트로 과감히 변신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무릎’ 곡 같은 아이유의 감성이냐 아니면 마틸다로 변신한 아이유의 파격이냐의 기로에 선 셈이다.

물론 아이유가 마틸다로 변신을 꾀한 것은 과거에도 있었다.

아이유가 마틸다로 변신한 것은 지난 2012년 10월 방송된 SBS ‘인기가요’를 통해서다.

당시 아이유는 공동 진행을 맡고 있는 MC 이종석과 함께 영화 ‘레옹’의 한 장면을 재현하며 이색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

이들의 분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영화의 주인공인 레옹 역으로 분한 이종석의 놀랄만한 싱크로율이다. 이날 레옹 특유의 동그란 알 선글라스와 옅은 베이지계통의 바바리코트를 입은 이종석의 모습은 한 눈에 봐도 레옹이 연상될 정도인 것. 여기에 한쪽 손에 들린 화분 또한 영화 속의 엔딩 장면을 연상시킬 만큼 인상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이종석의 레옹을 무엇보다 빛나게 해 준 것이 바로 아이유 마틸다 분장이다. 선명한 붉은색의 단발머리 가발을 쓴 아이유는 영화 속 마틸다의 모습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 내며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에 ‘무릎’을 애달프게 불렀던 아이유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특히 영화에서 마틸다가 선보였던 시크한 블랙 패션과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한 목걸이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내며 자신만의 마틸다를 창조한 아이유의 모습은 그 자체로 꽤 매력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유 마틸다의 색다른 매력은 “너무 귀여운 마틸다 같다”는 이종석의 감탄에서도 다시 한 번 증명되기도 했다.

‘무릎’을 부르는 아이유와는 또다른 느낌과 묘미를 선사하는 것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박명수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