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운 '세월호 참사' 스포츠계도 묵념

프로야구·축구 등 응원·앰프사용 자제…안산 경찰청 경기는 무기 연기

2014-04-17     박상현 기자

[스포츠Q 박상한 기자] 10명 이상이 사망하고 300명에 가까운 실종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모든 국민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스포츠계도 경기와 행사를 취소하는 등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각 구단에 단체응원을 유도하는 앰프 응원이나 이닝간 교체타임에 진행하는 이벤트, 치어리더 응원 등을 자제할 것을 9개 구단에 요청했다. 이에 지난 16일부터 프로야구 경기는 단체응원을 유도하는 대신 조용한 관람이 진행되고 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넥센전 역시 여자 쇼트트랙대표 조해리의 시구행사를 전격 취소하는가 하면 무응원 경기를 진행한다는 공지를 전광판에 띄웠다. 관중들은 무응원 경기가 다소 적응은 안됐지만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김영진씨는 "프로야구 경기를 보면 치어리더가 나와 응원을 유도해 언제나 흥겨웠는데 대참사가 일어난 상황에서 나만 흥겨울 수 있겠느냐"며 "언제나 들리던 응원 소리가 들리지 않아 생소하지만 이렇게 조용히 관람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메이저리그 경기를 중계하는 MBC도 18일 오전 예정된 류현진(27·LA 다저스)의 선발 등판 중계 방송을 취소하고 케이블 방송인 MBC 스포츠 플러스에서만 중계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의 조지훈 응원단장이 적절하지 못한 응원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과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추모 열기에 동참했다. 연맹은 17일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등 22개 전 구단에 주말 경기에서 각종 행사와 응원, 과도한 골 세리머니 자제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전남은 오는 19일 열릴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시축, 공연 등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서포터들도 응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남 서포터들뿐 아니라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전 구단 서포터들도 이번 주말 경기에서 무응원 또는 조용한 응원을 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단원고가 있는 안산을 연고지로 한 안산 경찰청은 고양 HiFC와 K리그 챌린지 경기를 무기 연기했다. 안산은 단원고 학생들의 수색과 실종자 가족들의 침통한 분위기를 헤아려 경기를 연기하기로 고양과 합의했으며 연기된 경기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8일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개최하려던 어울림생활체육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장애인체육회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자가 다수 발생하고 구조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행사 진행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전격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연아(24·올댓스포츠)는 17일 한국조폐공사와 진행하려던 기념메달 발매 행사를 21일로 연기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20일 경기도 고양에서 개막하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 개막을 앞두고 준비한 레이저쇼와 치어리딩 공연을 취소했다.

대한테니스협회도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개막하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서울오픈 여자챌린저·남자퓨처스 첫 경기 직전 각 코트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tankpark@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