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딸 '秋山 사랑'에 빠지다

톱스타, 일반인 등 너도나도 '추사랑 앓이' 中

2014-04-18     김나라 기자

[스포츠Q 김나라기자] "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삼촌들 모두 추사랑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

한류스타 송승헌의 발언처럼 대한민국은 현재 '추사랑 앓이' 중이다. 월드스타 비, 송승헌, 걸그룹 소녀시대의 써니, 영화평론가 허지웅까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들의 조합에 한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면 바로 추사랑 홀릭이다.

종편채널 JTBC '마녀사냥'에서 까칠한 무성욕자로 활약하고 있는 허지웅은 아이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진지하게 입양을 생각할 정도로 추사랑에 빠져있다. 추사랑이라는 이름 세 글자만 봐도 입가에 미소부터 짓게 만드는 이 소녀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이종격투기 선수인 재일교포 4세 추성훈과 일본 톱모델 야노 시호의 외동딸인 추사랑은 지난해 9월 19~21일 추석특집으로 방송된 KBS 2TV 파일럿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처음으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내비쳤다. 당시 생후 20개월이던 그는 수려한 미모의 엄마를 쏙 빼닮은 외모로 아빠 추성훈의 프로틴 음료(단백질 보충제)에 눈독 들이며 폭풍 애교와 함께 그동안의 먹방과는 차원이 다른 깜찍한 먹방을 선보여 방송직후 장기간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가족에서 소외되고, 자녀에게 소홀했던 우리 아빠들의 엄마가 없는 48시간동안 눈물겨운 육아 도전기를 담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KBS 2TV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의 한 코너로 정규편성 되는데 추사랑이 일등공신을 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성훈이 처음 '슈퍼맨이 돌아왔다' 섭외 제안을 받았을 때 "한국인들이 다 보고 있는데 일본말을 하면 정서에 맞지 않을까봐 출연을 거절했다"고 우려했던 것과 달리 사랑이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민국은 애국심이 강한 나라인 만큼 그의 말대로 우리 정서와 맞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사랑이는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생리적 욕구 중 하나인 식욕을 '먹방'으로 자극해 온 국민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가수 윤민수의 귀염둥이 아들 윤후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아빠 어디가'에서 '먹방계의 샛별'로 이름을 날렸다면 사랑이가 그 뒤를 이어 차세대 먹방 꿈나무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01년 일본으로 귀화한 추성훈의 한국에 대한 애착 역시 사랑이의 인기에 한몫했다. 그는 사랑이의 한국어 이름에 대해 "이제 조금이나마 부모님께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 귀화로 인해 생긴) 마음의 빚을 갚는 것 같다"며 "딸아이가 추사랑이란 이름이 지닌 뜻처럼 사랑을 전하는 아이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사랑이에게 꾸준히 한국어를 가르쳐 감동을 안겼다. 사랑이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율동과 함께 가사까지 개사해 동요 '곰 세 마리'를 부르고 '산토끼' '개구리' 등을 정확한 한글 발음으로 부르는 등 나날이 일취월장해져가는 한국어 실력을 뽐내며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의 마음을 사랑으로 녹이고 있다.

사랑이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각종 포털 사이트에 '추사랑'을 검색할 경우 그의 모습이 담긴 다양한 사진과 영상을 게재한 일본 블로거의 게시물이 줄을 잇는다.

한 일본인 블로거는 "추사랑은 지금 가장 화제가 되는 아이"라고 설명하며 "아역 탤런트는 아니지만 그 귀여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아이돌 같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트위터리안들 역시 "사랑짱 너무 귀엽다" "귀여운 사랑짱" "사랑짱 보면 치유가 된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사랑짱" 등의 멘션을 남기며 추사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같은 '추사랑 열풍'에 힘입어 추성훈 추사랑 부녀는 앞서 한류스타 전지현이 활약했던 한 소셜커머스의 모델로 발탁될 만큼 광고계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학습지, 카메라, 음료, 뷰티, 과일, 제약 제품, 라면, 아동의류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광고를 휩쓸고 있다.

이에 추사랑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델몬트 후레쉬 프로듀스의 한 관계자는 "추사랑의 바나나 먹방 덕분에 최근 바나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상승했다. 평소 다른 어떤 과일보다도 바나나를 좋아하고 즐겨 먹는 추사랑의 건강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대중에게 크게 어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 측은 이처럼 화제가 되고 있는 추사랑의 캐릭터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추사랑 가족의 자막을 고의적으로 오역했다는 논란을 일으켜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엄마에게 같이 한라봉을 먹자고 건네주는 훈훈한 장면을 꾸역꾸역 먹으면서 또 먹겠다고 엄마 부려먹는 못된 아이처럼 탈바꿈 시키는 자막이다"고 해당 장면을 번역한 사진을 게재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가득한 사랑이의 예쁜 마음을 어른들이 왜곡해 그에게 상처를 입히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nara927@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