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 졸업사진, 누가 그들을 말리랴?

2015-07-15     김주희 기자

[스포츠Q 김주희 기자] 이쯤 되면 고교의 전통이 될 만하다.

10대 특유의 통통 튀는 감각이 올해도 어김없이 의정부고를 뜨거운 관심선상에 올려 놓았다.  이 고교 졸업생들은 남들이 갖지 못한 아주 특별한 추억 하나를 더 가지고 있음직하다.

그것은 기발하고 색다른 졸업사진 때문이다.

이들로 인해 언뜻 생각하게 된 우리들의 고교 졸업 앨범, 지금 당장 그것이 어디에 놓여있는지를 떠올렸다면 비교적 양호한 편에 속한다. 의정부고 학생들이 졸업사진에 이토록 정성을 기울이는 것과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졸업앨범이 어디에 처박혀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간다.

 

 

만약 의정부고처럼 독특한 졸업사진 콘셉트가 있었다면 이 정도는 아니지 않았을 듯하다.

이사를 하다 혹은 대청소를 하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졸업앨범, 뽀얗게 쌓인 먼지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준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혹은 향긋한 향수 냄새를 맡으면 잊었던 기억이 거짓말처럼 되살아나는 순간이 있다. 의정부고 학생들에게는 졸업사진이 그러할 터다.

 

‘그땐 그랬지’로 시작해 꼬리를 물고 이어질 추억, 여기에 졸업사진이 안겨주는 폭소는 덤이다.

이색적인 졸업사진을 통해 청춘의 다이아몬드를 평생 간직하게 될 의정부고 졸업생들, 생각난 김에 책장 구석에 꽂혀있던 졸업앨범을 꺼내봐야겠다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다.

어찌 저런 생각까지 했을까.의정부고 졸업사진을 보면 절로 드는 생각이다.

누리꾼들은 폭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아이디어는 어디서 따왔는지부터 시작해 의상과 분장은 대체 어찌 해결했는지 호기심를 자아내고 있는 의정부고 졸업사진이다.

좀 심하게 자유분방하면 어떠랴.

이날 하루만큼은 세상의 모든 틀과 잣대를 버려두고 졸업사진 하나에 모든 걸 올인한 학생들이다.

한 십년쯤 뒤 우연히 들춰보는 것만으로도 배꼽을 잡게 할 졸업앨범, 웃음을 위한 단 한 컷의 흑역사가 오래도록 의정부고 졸업생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