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BO 올스타전] '슈퍼루키 자존심 대결' 구자욱, 김하성에 웃었다

2안타 2득점 작렬하며 존재감 높여…김하성은 무안타 2볼넷

2015-07-18     이세영 기자

[수원=스포츠Q 이세영 기자] 슈퍼루키의 2015 KBO 올스타전 맞대결에서 구자욱(22·삼성 라이온즈)이 김하성(20·넥센 히어로즈)에 완승을 거뒀다.

구자욱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KBO리그) 올스타전에서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두 선수는 올해 프로야구에서 막상막하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구자욱은 올 시즌 전반기까지 타율 0.329에 9홈런 38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며 채태인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수비가 다소 어설펐지만 그런 대로 삼성의 내야 한 자리를 잘 맡아줬다.

김하성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반기 타율 0.283에 13홈런 52타점 11도루를 기록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강정호(피츠버그)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구자욱이 기선을 제압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1사 후 1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때린 구자욱은 다음 타자 강민호의 우중월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4회 1사 후 좌전 안타를 때려 출루에 성공했다. 김상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구자욱은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구자욱의 타격을 본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다재다능하고 집중력이 뛰어나다. 그냥 잘 치는 게 아니라 기술적인 면과 정신력이 상당히 좋은 타자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5회 구자욱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자신의 손으로 잡아내자 “역시 대단하죠?”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평소 젊은 선수들을 좋아하는 허 위원의 사심이 담긴 멘트였다.

계속된 타석에선 범타에 그쳤다. 6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구자욱은 8회 초구를 쳤지만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하지만 신인왕 라이벌 김하성보다 돋보이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경기 전 구자욱은 “신인왕을 받으면 참 좋겠지만 이제 전반기가 끝났을 뿐이기에 아직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 성적을 유지하는 게 힘들다”고 신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김하성은 이날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나눔 올스타의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나선 김하성은 3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아웃된 뒤 6회엔 볼넷을 골라냈다. 8회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9회에는 또 한 번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지만 득점하진 못했다.

2015 KBO 올스타전에선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하지만 아직 구자욱과 김하성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1군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는 영건들의 후반기 표정은 어떨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