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시즌 첫 만루홈런, 부진 탈출 신호탄?

"kt전 계기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 되겠다"

2015-07-26     김지법 기자

[잠실=스포츠Q 김지법 기자] 깊은 부진을 겪던 7번 이병규(32)가 올 시즌 첫 만루포를 때려내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하위권에 허덕이는 LG가 큰 희망을 품게 됐다.

이병규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홈경기에서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회말 만루 홈런을 포함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해 LG의 9-0 승리에 공을 세웠다.

이병규는 3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정대현의 4구째를 퍼올려 비거리 125m짜리 우중월 그랜드슬램을 뽑아냈다. 치는 순간 우익수가 쫓아가는 것을 포기할 정도의 대형 홈런이었다. 올 시즌 첫 만루포.

12경기 만에 시즌 12호 홈런을 기록한 이병규는 경기 후 "최근 타격 부진으로 팀과 팬들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올 시즌 초부터 4번을 맡아 줄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의 부상 공백으로 붙박이 4번으로 출전했지만 기대 이하의 실력으로 실망을 안겼다. 5월까지 타율 0.257에 머문 이병규는 6월 타율 0.184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이병규가 흔들리자 LG 타선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날까지 팀 타율 0.261에 그쳐 전체 9위에 머문 LG는 득점권 타율에서는 그보다 더 낮은 0.236(10위)를 기록중이다. 이진영, 이병규(9번) 등 다른 베테랑 타자들의 부진도 컸지만 이병규의 부진은 더욱 아쉬웠다. 지난 시즌 타율 0.306, 16홈런 87타점을 기록했던 이병규가 이렇게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양상문 감독은 후반기가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가장 살아나줘야 할 선수로 일말의 고민 없이 이병규를 꼽았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7월 타율 0.207, 2홈런 5타점으로 주춤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병규가 살아나야 한다. 상대 선발이 우투수라면 이병규가 4번을 맡을 수도 있다.

LG는 후반기 첫 경기 패배 후 2연승으로 반등하며 기분 좋게 한주를 마쳤다. 팀 성적만큼이나 반가운 것이 이병규의 부활포였다. 이를 계기로 이병규가 후반기에 어떤 활약상을 보여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