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스타?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의 패기는

지난해 8월 격투기 입문…1년도 안돼 옥타곤에서 기대 이상 경기력 '깜짝'

2015-07-27     박상현 기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데뷔전에서 진 것보다 더 강하게 때리지 못해 아쉬워요."

지난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360게임 로드FC 024 인 재팬에서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6·팀제이)가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어린 나이에 옥타곤에 오른 것도 대단하지만 일본에서 격투기 여왕으로 손꼽히는 시나시 사코토를 상대로 만만치 않은 접전을 벌이면서 격투기 팬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공교롭게도 기대를 모았던 최홍만(35)이 어이없이 지는 장면과 오버랩되면서 이예지의 주가는 더욱 올라갔다. 경기가 끝난 뒤 포털사이트에서는 이예지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이예지는 이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이예지는 "처음으로 오픈 핑거 글러브를 끼고 경기를 했는데 더 세게 때리고 더 많은 킥을 차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올랐다는게 실감나지 않는다. SNS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친구신청을 해왔는데 이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예지가 놀라워하는 것만큼 놀라운 것은 아직 격투기 입문이 만 1년이 안됐다는 점이다. 이예지는 "지난해 8월 처음 종합격투기를 봤는데 소름이 돋는 느낌이었다. 그 때부터 흥미를 갖게 됐다"며 "팀제이 체육관 관장님이 형부라서 운동하러 갔다가 격투기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에 격투기를 시작해 7월에 경기를 치렀으니 1년도 안된 초보가 옥타곤에 선 것이다.

또 이예지는 경기 제의를 한 달 전에 받았다고 토로했다. 10개월 동안 격투기를 배우고 1개월을 준비한 셈이다. 이예지는 준비 기간 동안 "상대 선수가 그라운드가 강해서 이에 대한 방어 훈련을 많이 했다. 타격에서는 자신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훈련도 중점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에서는 터프한 여전사였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여고생이었다. 이예지는 "경기가 끝난 다음날 하라주쿠에서 크레페를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넀다. 대회를 통해 처음 외국에 나와서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비록 데뷔전에서는 아쉽게 졌지만 16세 여고생 파이터의 도전은 이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