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배용준 박수진 피로연을 통해 본 '스킨십의 심리학'

2015-07-31     류수근 기자

[스포츠Q 류수근 기자] 지난해 초 온나라를 달달한 사랑이야기로 감쌌던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에서 도민준(김수현 분)이 이색적인 주제의 강의를 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외계에서 온 대학강사역의 김수현이 칠판에 쓴 강의 제목은 ‘스킨십의 심리학’이었다. 칠판 맨 위에는 ‘사랑하는 사람간의 피부의 상호접촉에 의한 애정의 교류’라고 스킨십을 정의하고 있다.

30일 하루 동안 ‘신혼부부’ 배용준과 박수진의 피로연과 관련한 동영상 장면이 인터넷 세상을 후끈 달궜다. 영상 속에서 배용준-박수진 부부는 서로에게 진한 스킨십을 했다. 부부의 행복한 스킨십에 ‘나쁜 손’이라는 익살스런 타이틀이 붙기도 했다.

스킨십은 연인들이 사랑을 만들어가는데 더없이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스킨십은 연인들에게 어떤 효과를 줄까. 극중에서 김수현이 칠판에 적은 내용을 보면 꽤 전문적이다. ‘둘의 사랑의 친밀도가 높아진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의 서로의 사랑을 확인시켜 준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를 채울 수 있다’고 써 있다. 연인 단계를 넘어 결혼에 골인한 배용준-박수진 부부에게도 피로연의 스킨십은 이런 심리적 효과가 있었을 터다.

‘별그대’에서 김수현은 미국의 저명 심리학자 해리 할로의 붉은털원숭이 실험 결과를 설명한다. 그가 연구한 주제는 ‘사랑’이었다.

할로는 인간과 유전자가 95% 비슷한 붉은털 원숭이 새끼를 어미에게서 떼어놓고, 두 개의 원숭이 인형이 있는 방에 가뒀다. 철망으로 만들어진 몸에 젖병을 매단 인형과 마분지로 몸을 만들고 부드러운 천으로 감싼 인형이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젖병을 매달지 않은 천 인형을 선호했다. 이 실험 결과는 ‘애정이란 보상의 차원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는 기존 상식을 뒤집었다. 스킨십이 애정의 형성에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를 알게 해줬다.

‘눈에서 멀어지면 사랑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다. 평생 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부부들 중에는 노령이 돼도 손을 꼭 붙잡고 거니는 경우가 많다. 스킨십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다져갈 때 결혼생활은 흔들림없이 유지된다. 부부의 연을 축하하는 피로연 자리에서 배용준-박수진 커플이 강한 스킨십을 보인 것은 그만큼 둘의 사이가 행복의 절정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다정한 애무는 행복 호르몬 옥시토신의 분비를 유도한다고 한다. 이런 행동은 긴장을 이완시킬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결속을 한층 더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빅스타들은 여느 커플들과 달리 데이트 과정이 매우 조심스럽다. 대중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여느 연인들보다 스킨십에 제약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결혼’은 이런 제약조건을 모두 해방시킨다. 이런 점에서 배용준-박수진 커플의 피로연 스킨십은 ‘부부로서의 선언’과 ‘행복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