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갖고 돌아온 '진짜 사나이' 시청자는 '감동'

2014-05-12     박영웅 기자

[스포츠Q 박영웅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4주 만에 재개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가 진정성을 무기로 시청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11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는 진해 군악 의장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된 멤버들의 실수와 고뇌 노력을 담은 좌충우돌 이야기가 그려졌다.

진해 군악 의장 페스티벌은 의장 부대 인원들은 1년을 준비할 정도로 그 중요성과 규모가 엄청난 행사다. 이런 긴장감 넘치는 행사에 연예인들로 구성된 '진짜 사나이' 멤버들이 의장병으로 직접 참가했다. 이는 초보 의장병인 '진짜 사나이' 멤버들에게는 매우 부담스럽고 어려운 임무였다.

그러나 이들은 불가능 같은 힘겨운 도전을 성실하게 수행해 냈다. 비록 실수투성이에 자칫 공식 페스티벌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의장대 출신으로 '진짜 사나이' 멤버 중 에이스로 평가받던 박건형의 경우 페스티벌을 목전에 둔 진해로 도착하자 최종리허설부터 실수가 터져 나왔다. 그의 실수에 연대책임이라는 이유로 팀 전체가 얼차려를 받기도 했다. 박건형은 "내가 의장대 출신이라 잘하고 싶은데 누가 되는 것 같다. 솔직히 수치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고뇌했고 심적으로 초조해했다. TV를 보는 시청자들조차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심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군악대로 편성된 서경석과 박형식은 악기를 다루는 부분에서 실수하며 군악대 40여 명의 멤버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 둘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기수 병이었던 김수로조차 타이밍을 못 맞추는 실수를 했고 긴장하는 모습을 계속해 보여줬다.

비록 이들의 모습은 실수투성이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드는 모습들이었지만, 오히려 시청자들은 환호했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었다. 이는 '진짜 사나이' 멤버들이 오랜만에 진정성 어린 모습으로 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박건형과 케이윌은 프로그램 녹화 후에도 개인적으로 만나 연습실에서 피나는 연습을 했다.

앞서 '진짜 사나이'가 시청자들에게 인정받는 최고의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프로그램 초반 당시 '진짜 사나이' 멤버들이 실제 훈련병들과 마찬가지로 유격과 고된 훈련을 받으며 힘겨움 속에서 나오는 진정성을 어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진짜 사나이'는 예전 큼 힘겨운 모습과 고뇌, 긴장감이 많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예전만 못한 인기를 얻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비록 유격과 전투 훈련은 아니지만 의장병이라는 초보가 할 수 없는 어려운 과제를 과감하게 도전해 이를 수행하며 실수하고 노력하고 고뇌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오랜만에 느껴지는 초심의 '진짜 사나이'였다.

'진짜 사나이' 멤버들을 울리고 웃게하고 있는 의장병 이야기는 앞으로 '진짜 사나이'가 추구해야 할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향성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 방송된 '진짜 사나이'의 시청률은 같은 시간대 방송된 타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을 누르고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1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11일 방송된 '일밤(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은 시청률 12.7%(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세월호 침몰 직전 방송된 지난 4일 방송보다 1.9%p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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