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지휘로 듣는 베토벤 관현악 정수

27~28일 예술의전당 베토벤 교향곡 6, 7번 연주

2015-08-23     용원중 기자

[스포츠Q 용원중기자] 마에스트로 정명훈 지휘로 베토벤 관현악의 정수를 듣는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8월27~28일 오후 8시 '정명훈의 베토벤 교향곡' '정명훈의 베토벤 스페셜'이란 제목으로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과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원래 공연은 27일 하루 예정이었으나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28일 같은 프로그램으로 공연이 추가됐다. 베토벤이 창작력의 정점에서 세상에 선보인 기념비적 교향곡 2편을 한 무대에서 모두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은 베토벤이 유일하게 직접 표제를 붙인 곡으로 자연에 대한 감사와 찬미가 순수하게 결정화된 작품이다. 단순 묘사가 아닌 감정과 관념을 표현, 클래식 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 중의 하나다.

신과 자연의 위대함,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를 세련된 색조로 노래하는 이 곡은 베토벤이 38세이던 1808년 교향곡 5번 ‘운명’과 함께 작곡돼 같은 해 베토벤에 의해 잇따라 초연됐다. 교향곡 5번 ‘운명’과 비슷한 시기에 작곡됐지만 지극히 역동적인 5번과는 달리 관조적이고 명상적인 느낌을 담고 있다.

다양한 리듬과 풍성한 화성을 품고 있는 교향곡 7번은 베토벤의 낭만주의적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곡가로서 완숙기인 42세에 작곡한 이 곡에서 베토벤은 무르익은 음악성을 분출하고 있다. 그는 각 악장을 단일 리듬형 기초로 구성하는 등 독특한 시도를 했다.

동시에 음악적으로는 거침없는 활력과 타오르는 열기를 발산하며 극적 고조와 통일감까지 아우른다. '무도의 권화'라고 불릴 만큼 리드미컬한 추진력이 돋보이는 4악장, 중후하면서도 서정적인 2악장 등은 베토벤의 다른 유명 교향곡들에 뒤지지 않는 사랑을 받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베토벤은 연주자들에게 있어 교향곡의 교과서에 비견될 만큼 오케스트라 기량을 가장 정직하게 드러내는 레퍼토리다.

서울시향은 2006년 재단법인 첫해 정명훈이 지휘하는 베토벤 사이클을 통해 연주력의 초석을 닦은 바 있다. 어느덧 9년이 지난 만큼, 그동안 발전한 서울시향의 앙상블과 베토벤 교향곡의 탁월한 해석가로 꼽히는 정명훈 감독의 원숙한 해석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정명훈 감독은 20~23일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플라시도 도밍고, 국가대극원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베르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를 지휘해 찬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