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불륜 초월한 '특급감동' 안기고 마무리했다

'밀회' 종편 한계극복 '시청률' 지상파 위협

2014-05-13     이예림 기자

[스포츠Q 이예림기자]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두 남녀의 아슬아슬한 밀회가 끝이 났다.

1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밀회’ 마지막회에서 서영우(김혜은)의 남편 김인겸(장현성)과 손을 잡은 오혜원(김희애)은 서회장(김용건) 일가의 비자금 장부를 두고 김인겸과 힘겨루기를 계속 했다. 결국 서회장 일가와의 진흙탕 싸움으로 인해 오혜원은 결국 구속 수사를 받고 한성숙(심혜진)과 함께 재판에 나서야만 했다.

이후 오혜원은 이선재(유아인)와 작별해야 한다는 사실에 그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고 그와 함께 했던 피아노 연주를 기억했다. 재판에 나서기 전에 이선재의 집에 들러 혜원은 모든 비리를 검사에게 자수할 마음을 굳히고 선재에게 계획을 털어놨다. 이에 선재는 차를 대접했다.

혜원은 “지금 이 시간은 이 차 맛으로 기억해둘게”라고 말하며 떠나려 했다. 선재는 “차는 무슨. 몸으로 기억해야지”라고 말하고 뜨겁게 키스를 했다. 두 사람은 한 침대에 누워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마지막을 추억했다.

재판에서 오혜원은 최후 진술을 통해 "나는 나 자신에게 집중해 살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내가 행한 범법행위는 모두 내 선택이라는 거 인정한다. 그간 상류 사회에서 살면서 남은 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했고 그 순간 나를 찾아온 친구가 내게 다가와 애쓰는 모습을 보며 나란 인간이 얼마나 초라한지를 알게 됐다. 선처를 바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구치소에 수감된 혜원은 코를 골며 "발뻗고 자는 맛이 꿀맛이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교도소 동료들에게 머리를 잘리기도 한다. 오혜원은 이에 삭발을 요구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오혜원은 이선재와의 면회에서 "나를 잊어도 된다. 사랑하게 해줬고 다 뺏기게 해줬다. 떠나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선재는 "나를 두고 어디를 떠나느냐. 같이 한 번 살아봐야죠"라고 말하자 "그러든가"로 답해 두 사람의 밀회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

방송이 끝난 후에 네티즌들은 “파격이다” “남은 생의 대차대조표를 내민 선재. 그리고 마지막 혜원의 결정. 내가 왜 고맙지?”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다는 혜원의 마지막 최후변론처럼. 혜원의 모습으로 끝났네.” “밀회가 끝났다. 밀회를 만난 것은 큰 행운” 등의 폭발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밀회'는 서한 예술재단 기획실장인 오혜원과 퀵서비스 배달원 출신의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가 20세의 나이차를 초월해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방송되기 전부터 김희애와 유아인의 만남은 톱 배우들의 조합 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나이차로도 화제가 됐다.

'불륜'을 조장하는 드라마가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존재했지만 안판석 PD와 정성주 작가는 음악계의 비리와 상류층들의 권력 암투 등을 디테일하게 그려내 '불륜' 소재를 다룬 드라마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뒀다. 또 실제 클래식 연주자들을 캐스팅해 밀도 높은 연주를 극에 삽입시키는 등 드라마의 차원을 높였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런 폭발적인 시청자 반응과 좋은 평가는 높은 시청률 결과로 나타났다. 14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측에 따르면 13일 방송된 '밀회' 마지막회 시청률은 5.37%(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분 4.55%보다 0.8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이 수치는 '밀회' 시청률 기록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번 시청률 기록은 '밀회'가 종편 드라마라는 한계점을 극복하고 지상파 드라마와 대등하게 맞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밀회' 후속으로는 이희준, 김옥빈 등이 출연하는 새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가 오는 19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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