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전성시대' 이끈 나경복-천종범-황두연, 이젠 V리그 '삼색 대결'?

3학년생 레프트 나경복, 드래프트 최대어 평가…210cm 장신센터 천종범·궂은 일 마다않는 황두연도 주목

2015-09-30     박상현 기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인하대가 2015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리그까지 챔피언에 오르면서 남해와 해남대회에 이어 시즌 3관왕을 달성했다. 대학배구 최강의 위엄을 과시한 가운데 올 시즌 V리그 드래프트에 나선 천종범(센터)과 나경복, 황두연(이상 레프트)에 관심이 쏠린다. 벌써 올 시즌 V리그의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대형 신인 삼총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인하대는 30일 경기도 용인 강남대학교 목양관에서 벌어진 2015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황두연(15득점)과 나경복, 김성민(이상 13득점)의 활약으로 3-0(25-20 25-18 26-24)으로 이기고 2승 1패의 전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인하대는 이날 승리로 2년 연속 리그 정상에 오름과 동시에 올 시즌 3관왕을 차지하면서 명실상부한 대학배구 최강으로 자리했다.

인하대는 지난 23일 경기대와 2차전에서 일격을 당하면서 승패를 3차전까지 끌고 왔다. 최천식 감독은 추석 때도 쉬지 않고 새벽부터 야간까지 선수들에게 구슬땀을 흘리도록 했고 결국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인하대의 2연패와 시즌 3관왕을 이끈 것은 나경복과 천종범, 황두연 '트리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모두 2015~2016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 이변이 없는 한 모두 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강 인하대를 이끈 주역이라는 점에서 1~3순위 지명에도 도전한다.

3학년생인 나경복은 이미 대형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가장 강력한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가장 많은 디그를 기록하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발군의 활약을 펼치는데다 198cm의 장신 공격수다. 나경복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드래프트 최대어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어느 팀에 가도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천종범은 210cm에 105kg의 탄탄한 체격조건을 자랑한다. 56cm에 육박하는 어깨 넓이와 90.4cm에 달하는 팔 길이까지 자랑하고 하체도 114.9cm로 신장에 비해 긴 대형 센터다. 비록 나경복과 황두연처럼 화려한 공격력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대학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을 정도로 수비에서는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며 인하대의 수비라인을 굳게 지켜줬다.

황두연은 1년 후배 나경복의 활약에 약간 가려진 면이 없지 않지만 올해 대학리그 서브 2위를 기록하고 남해대회 MVP 등에 선정되는 등 힘 넘치는 레프트로 평가받고 있다. 190cm로 큰 키는 아니지만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팀의 플레이를 받쳐주는 역할과 파이팅을 불어넣는 역할까지 착실히 해 이미 주전 레프트 공격수를 둔 팀들도 관심을 가져볼만한 선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신생팀이 없어 대형 신인 3명이 동시에 같은 팀으로 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인하대에서 3~4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은 이제 V리그에서 상대팀 선수로 만나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변이 없는 한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신인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하대를 최정상으로 이끈 트리오의 자존심 대결이 올 시즌 V리그의 최대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