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시양 이재준 태운 '야간비행', 베를린 날다~

2014-02-10     용원중 기자

제6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된 이송희일 감독의 '야간비행'이 베를린을 높이 날았다.

입시경쟁, 왕따, 자살, 폭력이 난무하는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어버린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지난 7일(현지시간) 현지 프리미어를 통해 평론가 및 관객에 소개됐다.

관객들은 영화 속 위태로운 소년들이 전하는 울림, 이들을 괴물로 만들어버린 학교에 대한 감독의 깊이 있는 시선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냈다. 이어 “복합적인 사회의 문제를 마법처럼 풀어냈다“ “한국의 청소년문제, 노동문제, 가족문제 등 중첩적인 문제를 잘 표현했다“ “감독의 묵직한 통찰력이 돋보인 작품이다” “두 신예 배우의 눈빛이 스크린에서 강렬하게 빛났다“ 등의 평을 쏟아냈다.

이송희일 감독은 “정글같이 성적 경쟁만 요구하는 한국 학교에서 어떻게 우정이 부서지고, 서로를 배신하고, 소수자들이 배척되는 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연출의도를 전했다.

주연을 맡은 곽시양과 이재준은 탄탄한 경력을 쌓아 온 모델 출신으로, 무대 위 훈훈한 외모를 뽐내며 베를린의 여심을 사로잡았다. 상영 후 관객들은 두 신예 배우와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을 만들기도 했다. 스크린 데뷔작으로 베를린영화제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두 배우는 “정말 큰 영광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월드 프리미어의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 연일 매진을 기록 중인 '야간비행'이 수상의 영예를 누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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