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 교과서, 朴대통령 "국민 갈라선 안돼" vs 문-천-심 "연석회의로 저지"

2015-10-14     용원중 기자

[스포츠Q 용원중기자] 정부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둘러싸고 정치권과 국민 여론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은 매우 중요하다. 결코 정쟁이나 이념 대립에 의해서 국민을 가르고 학생들을 나눠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역사 전쟁'으로 갈등이 확대될 조짐이 보이자 첫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정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박 대통령은 방미 직전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정치권이 국론 분열을 일으키기보다 국민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국정교과서 문제제기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로 해석돼 정치권에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무소속 천정배 의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국민 분열 정치이자 유신독재로의 회귀”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연석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현안 브리핑을 발표하고 "문 대표가 심 대표, 천 의원과 이른 시일 안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연석회의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연석회의의 개최 시기 등에 관해서는 실무진 간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해서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가 필요하다는데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1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대해 찬성 의견은 47.6%, 반대의견은 44.7%로 팽팽하게 갈라졌다. '잘 모른다'는 의견은 7.7%를 차지했다.[사진=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