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박지성·안정환 '아시아인 월드컵 영웅 10인'

ESPN 선정, 1966년 북한 8강 이끈 박두익도 포함

2014-06-02     이재훈 기자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안정환(36) 해설위원, 홍명보(46)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 감독과 올 시즌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33)이 아시아인 월드컵 영웅 10인에 뽑혔다.

미국 ESPN에서 아시아 축구에 대한 칼럼을 연재중인 칼럼니스트 존 듀어든은 ‘월드컵 영웅 10명의 아시아선수’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한국 대표팀을 거쳐간 선수 중 안정환과 홍명보, 박지성을 언급했다.

“아직 아시아에서 월드컵 우승국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 대륙에서는 수많은 축구 영웅들이 배출됐다”고  밝힌 듀어든은 10명 가운데 3명을 한국 선수로 뽑았다.

처음 이름을 언급한 홍명보 감독의 경우 “현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고 현역 시절 부동의 센터백이자 한국 대표팀 리더로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다”며 “19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2-3 패)에서 터뜨린 중거리슛 골과 한일월드컵 8강 스페인전(승부차기 5-3 승)에서 터뜨린 마지막 승부차기 골은 극적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홍명보 감독은 선수시절 가장 월드컵 우승에 근접했던 선수로 잊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정환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반지의 제왕’이라 불린다”고 운을 뗀 뒤 “한일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2-1승)에서 연장전 골든골로 한국의 8강 진출을 견인했다”라며 “한 골로 월드컵에서 이만한 임팩트를 남긴 선수는 흔치 않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그 골로 세리에 A 페루자 구단주 루치아노 가우치를 화나게 해 방출당했다는 얘기가 있다. 이후 이탈리아에서 미움을 받는 등 유럽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안정환은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토고전(2-1승)에서도 결승골을 뽑아내며 한국에 사상 첫 원정 승리를 안겼다”고 전했다.

2002한일월드컵 , 2006독일월드컵, 2010남아공월드컵에 참가해 월드컵 본선무대를 3회 연속 밟은 박지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듀어든은 “박지성은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1-0 승)·독일월드컵 조별리그 프랑스전(1-1 무)·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그리스전(2-0 승)에서 연달아 골을 터뜨렸다"며 "최근 박지성이 현역에서 은퇴를 하며 그가 개인통산 네 번째 월드컵 무대에 서는 것은 볼 수 없게 됐다. 월드컵 4개 대회 연속 득점도 불가능한 기록이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울러 “박지성은 한국 대표팀을 이끈 진정한 리더였다. 특히 큰 경기에서 존재감이 더욱 빛났다”며 “아시아에서 두 번이나 16강에 진출한 몇 안 되는 선수가 바로 박지성”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듀어든은 이외에도 1968년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 16강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누르고 북한의 8강 진출을 이끌었던 박두익과 한일월드컵 당시 일본의 16강 진출을 이끈 나카타 히데토시(37)와 현 일본 축구대표팀 주장으로 2010남아공 월드컵서 일본을 16강으로 이끈 혼다 케이스케(28·AC밀란)를 아시아 축구 영웅으로 선정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1994년 미국 월드컵 16강을 이끈 사이드 알 오와이란, 1994 미국 월드컵부터 사우디의 3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사미 알 자베르를 비롯해 1998 프랑스월드컵 미국전서 골을 뽑아낸 하미드 에스틸리와 1978 아르헨티나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나세르 헤자지 이란 선수 2명도 함께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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