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포인트] '방송 판타지스타' 안정환 '미워할수 없는 이 남자'

2014-06-07     박영웅 기자

[스포츠Q 박영웅기자] 해설가로 변신한 전 축구국가대표 스타 안정환이 최근 방송가의 블루칩으로 급부상 중이다. 이는 화려한 말솜씨와 나이가 들어도 변함없는 외모. 젊은 시절부터 그만이 가진 따라올 수 없는 판타지 스타성 때문이다.

지난 1월 안정환은 은퇴 이후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의 2기 멤버로 영입되면서 아들 안리환 군과 함께 첫 예능프로그램 고정 출연자로 참가하게 됐다.

하지만 안정환은 초반 방송 당시 어색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며 프로그램에 녹아드는 데 실패했다. 실제 방송에서도 안정환은 아들 리환에 대한 '참교육'만을 역설하며 예능인 보다는 아빠의 모습으로만 프로그램에 임했다. 당연히 재미는 없는 출연자였다.

그러나 안정환이 변하기 시작했다. 방송이 거듭될수록 안정환은 예능의 감을 읽기 시작했고 '아빠어디가'에서 가장 재미있는 출연자로 변신했다. 한 예로 안정환은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고유명사인 꽃미남 얼굴을 파괴하는 분장을 마다치 않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개그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런 안정환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쏟아내며 '축구영웅 안정환'이 아닌 '예능인 안정환'으로 그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런 안정환이 방송인으로서 절정을 찍은 것은 그가 '2014브라질월드컵' 해설위원을 맡기 시작하면서다. 지난 5월부터 MBC 축구해설 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안정환은 같은 달 방송된 '황금어장-라디오스타 MBC 축구 해설위원 특집'에서 그만의 웃음코드를 드러냈다. 특히 당시 방송에서 안정환은 '구자철 일침', '경계를 넘나드는 독설', 'MC들을 압도했던 특유의 짜증 개그'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한국과 튀니지 축구 평가전 경기에서 첫 공식해설을 맡아 "늦어요, 늦어" "운동장에 감독이 없네요" "공보다 선수가 느려요" "수비수 눈이 없는 곳에 공격수가 가야죠" "예방주사 맞았다고 생각하시길" 등 수많은 어록을 만들어 내는 돌직구 해설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안정환은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예능이면 예능 해설이면 해설을 수행하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안정환의 이 같은 거침없는 방송 스타일은 웬만한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했다가는 비난의 대상을 될 수 있을 정도로 수위가 높다. 하지만 국민들이 이런 안정환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국민들에게 평생 볼 수 없었던 신화를 만들어준 월드컵 영웅이었다는 점, 그가 가진 판타지 스타의 모습, 잘생긴 외모 등이 이를 상쇄시켜 주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시청자들도 방송 후 안정환의 평가에 대해 대부분 "안정환이라 가능한 방송이자 해설, 안정환이면 다 된다"는 반응을 보이며 '안정환'이라는 브랜드를 인정하고 있다.

조금은 거칠지만,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방송을 진행하는 안정환. 시청자들은 그가 앞으로 더욱더 방송 블루칩으로 성장해나가길 기대하며 '미워할 수 없는 이 남자'의 매력에 속속 빠져들고 있다.

dxhero@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