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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쿠바 슈퍼시리즈] '고척남' 이대은 있으매, 프리미어 12 마운드 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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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쿠바 슈퍼시리즈] '고척남' 이대은 있으매, 프리미어 12 마운드 낮지 않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04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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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닝 3K 퍼펙트, 최고 153km 광속구... "돔구장 익숙해, 야수들 고맙다"

[고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고척 스카이돔은 이대은(26·지바 롯데 마린스)을 위한 무대였다. 이대은이 화려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프리미어 12 대표팀 우완투수 이대은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전에서 김광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3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경기 후 최우수선수(MVP)는 이대은의 몫이었다.

한국 최초의 돔구장에 국가대표가 몰린 소식을 듣고 평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중이 모였다. 당초 김광현, 김현수, 이대호 등 슈퍼스타들에 시선이 쏠렸지만 정작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한 이는 이대은이었다. 특히 153㎞의 ‘광속구’를 뿌리자 고척은 탄성으로 가득찼다.

▲ [고척=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이대은은 데뷔전에서 4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슈퍼시리즈 1차전 MVP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대은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처음엔 긴장했는데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풀리더라"며 “공을 조금씩 던지니 그런 느낌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호투한 비결에 대해서는 "배터리를 이룬 강민호 덕이다. 선배가 낸 사인을 무조건 따랐다"고 설명했다.

지바 롯데에서 1년간 선발과 불펜을 오간 그는 국내 선수들은 어색할 수 있는 돔구장이 전혀 생소하지 않았다. 이대은은 “일본에서 돔구장 경기를 자주 해서 크게 다를 건 없었다. 익숙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는 8일 삿포로돔에서 일본과 개막전을 갖는 대표팀이기에 이대은의 경험이 더 소중하다.

메이저리그와 일본야구만을 경험한 이대은은 고교 졸업 후 오랜만에 한국에서 공을 던졌다. 그는 "경기에 나간다면 언제든 내 것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소속이 어디든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던질 때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대은의 퍼펙트에는 2루수 정근우, 중견수 이용규의 호수비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정근우는 우전안타가 될법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건졌다. 이대은은 "안타성 타구가 몇 차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야수들이 잘 잡아줬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대은은 김광현과 더불어 개막전 선발 임무를 지게 될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만일 김광현이 선발로 나갈 경우 상황에 따라 이날처럼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 이대은은 “일본전이 아니라도 괜찮다”며 “세게 던질 때 공이 높이 가는 점을 수정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윤석민과 양현종을 부상으로,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을 도박 스캔들로 잃은 한국 투수진을 두고 많은 이들이 약하다고 평했다. “다같이 모여보니 그렇지 않다”며 “짱짱하다”고 표현했던 김광현의 말처럼 한국 마운드는 생각보다 강했다. 우완 정통파 이대은의 위력이 이 정도라면 한국 마운드는 결코 낮지 아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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