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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쿠바 슈퍼시리즈] '헛방망이' 박병호, 3삼진이 괜찮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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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쿠바 슈퍼시리즈] '헛방망이' 박병호, 3삼진이 괜찮은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05 0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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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삼진 많은 타자, 20일 만의 실전... 이대호 합류하면 5번 타순 배치

[고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라인업이 소개될 때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선수는 역시나 박병호(29)였다. 야구팬들은 한국 최초의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 개장경기에서 ‘홈런왕’의 시원한 대포 한방을 바랐다.

그러나 결과는 초라했다. 4타수 무안타 3삼진. 박병호는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전에서 3회말 헛스윙 삼진, 6회와 8회 루킹삼진을 당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방면으로 향하는 큰 타구를 날렸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 [고척=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박병호가 세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방면 뜬공을 때린 후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괜찮다. 박병호는 원래 삼진이 많은 타자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삼진왕’을 차지(?)했다. 9구단 133경기 체제였던 2014년에는 142개, 10구단 144경기로 늘어난 2015년에는 161개의 삼진을 당했다. 2위와 격차는 지난해 14개에서 올해 26개로 급증했다.

그렇다고 박병호가 큰 스윙만 노리는 '욕심쟁이'는 아니다. 지난해 0.303의 타율을 기록했던 박병호는 올 시즌 0.343를 기록, 무려 4푼이나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는 지난달 14일 준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전 이후 20일 만에 치르는 실전이었다. 타격감이 안 좋은 것이 정상이다.

더스틴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24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 무적의 니퍼트에게 마지막 실점을 안긴 이가 박병호란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그는 지난달 10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6회초 니퍼트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널따란 잠실의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삼진 3개라는 결과에 많은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쿠바는 1회초 2사 2루에서 고의사구를 선택할 만큼 박병호를 두려워했다. 집중견제를 받는 소속팀에서와는 달리 5일부터는 또 프리미어 12 대회에서는 이대호의 뒤에 들어서 부담을 덜게 된다. 속출하는 삼진은 감을 잡는 과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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