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1-30 19:19 (화)
현대제철 WK리그 최초 3연패, '월드컵 스타군단' 하나로 묶은 것은?
상태바
현대제철 WK리그 최초 3연패, '월드컵 스타군단' 하나로 묶은 것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09 2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인철 감독 "이기고 지는 것도 멋지고 즐겁게"…최고참 김정미 등 하나돼 3년 연속 여왕 등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고 공을 잘 찬다는 여자들이 뭉친 곳이 바로 인천 현대제철이다. 현대제철이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에서도 챔피언에 오르며 사상 최초의 통합 3연패를 이뤄냈다. 3년 연속 WK리그를 제패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즐기는 축구'였다.

현대제철은 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이천 대교와 2015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통합 3연패를 달성했다.

2009년부터 시작한 WK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은 현대제철이 아닌 대교였다. 대교가 모두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하면서 현대제철은 늘 희생양이 됐다.

▲ [인천=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인천 현대제철 선수들이 9일 인천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이천 대교와 2015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승부차기에서 승리, 통합 3연패를 결정지은 뒤 시상식에서 환호를 올리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가장 먼저 창단된 여자실업팀으로서 스타군단이라는 평가를 항상 받아왔다. 한국 여자축구가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2003년에도 현대제철 소속 선수들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렸던 올해 FIFA 여자 월드컵에서도 현대제철 선수들이 최다였다. 골키퍼 김정미(31)를 비롯해 수비수 김도연(27), 김혜리, 임선주(이상 25)와 미드필더 전가을, 조소현(이상 27), 공격수 유영아(27), 정설빈(25) 등이 모두 현대제철 소속이다. 23명 가운데 8명이니 적은 숫자가 아니다.

보통 스타들이 한 팀을 이룰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내 최강의 위용을 자랑하기도 하지만 자신들이 한 수 앞선다는 자부심과 동기 부여 저하로 오히려 전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특히 통합 2연패를 거둔 상황에서 도전이 아닌 응전의 입장이라면 더욱 위기가 올 수 있다.

최인철 감독은 이를 '즐기는 축구, 신나는 축구'로 타개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창의적으로 경기를 풀 수 있도록 마음껏 배려한다. 기본적인 전술은 최인철 감독이 만들어 선수들에게 주지시키지만 이를 그라운드에서 실현시키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상대 진영을 3등분했을 때 하프라인에서 3분의 2 지점을 지났을 때는 선수들에게 이른바 '슛 자율권'을 준다.

▲ [인천=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인천 현대제철 조소현(가운데)이 9일 인천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이천 대교와 2015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치열한 볼다툼을 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현대제철의 경기는 언제나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자율과 창의축구는 위기의 순간에서도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 된다. 대교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도 자율과 창의적인 축구가 평소 몸에 배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2분이 선언된 가운데에서도 현대제철 선수들은 끈질기게 측면을 파고들면서 끝내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페널티킥을 유도하기 직전에도 비야의 왼쪽 땅볼 크로스에 이은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창의적인 공격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현대제철은 선수들의 창의적인 플레이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2013년 우승을 차지한 이후 해마다 스페인 전지훈련을 떠나 유럽 클럽과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과 실력을 키운다. FIFA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스페인을 꺾고 16강에 나갈 수 있었던 것도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스페인 클럽과 맞붙으면서 얻은 자신감이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통합 3연패를 달성했기 때문에 현대제철은 또 다시 다른 팀의 도전에 응해야만 한다. 그러나 최인철 감독은 "이겨도 멋있게 이기고 지더라도 멋있게 지는 축구를 내년에도 계속 이어가겠다. 내년에도 좋은 경기력과 즐거운 축구로 정상에 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오늘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즐거운 축구를 하기 위해 내년에도 또 다시 멋진 도전에 나선다.

▲ [인천=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인천 현대제철 골키퍼 김정미가 9일 인천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이천 대교와 2015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승부차기에서 전민경의 킥이 골문을 벗어나자 승리를 직감한 듯 두 팔을 번쩍 들고 기뻐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