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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다시 월드컵서 만난 보아텡 형제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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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다시 월드컵서 만난 보아텡 형제의 전쟁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21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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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독일-가나전, 4년 전에는 동생이 승리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지구촌 축구팬들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흥미로운 관전을 할 수 있다. 형제가 4년 만에 월드컵에서 또 맞붙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같지만 다른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보아텡이 두 번째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형인 케빈 프린스 보아텡(27·샬케04)은 가나의 공격을 담당하고 있다. 동생 제롬 보아텡(26·바이에른 뮌헨)은 독일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둘은 가나 출신 독일 이민자 아버지와 다른 독일인 어머니를 둔 이복형제다.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에서 나란히 데뷔한 형제는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며 장차 독일 축구계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둘은 독일의 21세 이하(U-21) 대표팀까지 함께하며 ‘전차군단’의 엘리트 코스를 차곡차곡 밟았다.

그러나 2010년부터 운명이 엇갈렸다. 개성이 강해 동료들과 마찰을 빚었던 케빈 프린스는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월드컵 무대를 간절히 원했던 케빈 프린스는 결국 가나를 택해 최고의 무대를 밟았다.

둘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D조에 묶이며 처음으로 맞붙었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형제가 다른 국가 소속으로 맞대결해 세계의 주목이 집중된 이 경기에서 독일이 가나를 1-0으로 꺾고 웃었다.

얄궂게도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또 만났다. 가나와 독일은 브라질월드컵 G조에 함께 배정됐다. 현재 기상도로 보면 동생 제롬은 '맑음', 형 케빈 프린스는 '흐림'이다.

가나는 지난 17일 미국전에서 후반 막판 존 브룩스에게 결승골을 얻어 맞고 1-2로 패했다. 케빈 프린스는 후반 교체 선수로 투입됐으나 별다른 활약 없이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1패를 떠안은 채 우승후보 독일을 만나게 돼 사활을 걸어야만 하는 입장이다.

반면 독일은 앞서 열린 포르투갈전에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집중 봉쇄하는데 성공하며 포르투갈을 4-0으로 완파했다. 제롬은 완벽한 방어태세로 포르투갈의 창을 꽁꽁 묶으며 완승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독일의 기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번에는 누가 웃을까.

sportsfactory@sporst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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